중국, 반독점 조사로 퀄컴 압박…벌금 10억달러 관측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미국 스마트폰 반도체업체 퀄컴이 중국 당국의 압박에 라이선싱 로열티 수익을 포기할지 관심이다.
[출처:위키피디아] |
모바일 시장 포화로 성장에 빨간불이 켜진 퀄컴은 중국서 통신 특허관련 로열티로 수익성 개선을 꾀하려던 참이었다.
중국 당국은 퀄컴이 휴대용 반도체 분야서 지배적 지위를 남용했다는 이유로 지난해 11월부터 퀄컴에 대한 반독점 조사를 꾸준히 진행해 왔는데, 퀄컴이 로열티 규정 변경 요구를 수용할 경우 반독점 조사를 종료하겠다는 조건도 내걸었다.
퀄컴이 당국의 바람대로 로열티 산정 기준을 변경할 경우 현재 기기 당 수백달러의 로열티가 수십달러 수준으로 내려와 로열티 수입으로 인한 수익성 개선은 기대할 수 없게 된다. 여기에 다른 국가들이 덩달아 로열티 인하를 요구할 가능성도 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5년 동안 퀄컴이 라이선스 로열티로 벌어들인 수익은 305억달러(약 33조5347억원) 정도다.
하지만 퀄컴이 당국 요구에 불응할 경우 반독점 조사에 따라 내야 할 벌금도 1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돼 회사 측에 상당한 타격이 될 것으로 보인다. SCMP는 퀄컴이 로열티 규정을 변경하지 않고 차라리 반독점 벌금을 물 의향도 있다고 밝혔지만 중국 당국이 이를 거절했다고 전했다.
한편 버락 오바마 행정부는 중국 당국의 로열티 규제 압박과 관련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 불만을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달 중순 패트릭 벤트렐 백악관 대변인은 "미국은 중국이 반독점법 등 여러 수단을 이용해 해외 기업들의 특허가치를 낮추고 중국 기업들의 손을 들어주려 하는 데 상당한 우려를 갖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중국은 2만개의 특허를 보유한 미국 특허전문기업 인터디지털(InterDigital)도 압박한 뒤 지난 5월 인터디지털이 라이선스 관련 합의에 나서면서 이들에 대한 반독점 조사를 중단하기도 했다.
에밀리 킬패트릭 퀄컴 대변인과 반독점 조사를 진행 중인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NDRC)는 모두 이 사안에 대한 코멘트를 거부했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