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우수연 기자] 하이투자증권은 최근 계속되고 있는 신흥국 경제불안이 산유국을 중심으로 연초 더욱 확산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2일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그리스 리스크와 더불어 유가도 연중최저치를 기록하면서 러시아는 물론 주요 산유국의 경제불안이 연초들어서도 지속될 것을 시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미국과 러시아간 대립이 지속되고 사우디아라비아의 현재 원유 생산규모 유지 의지 등을 고려할 때 유가가 50달러 이하로 하락할 수 있다는 우려감이 높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지난해 12월 29일 그리스 대통령 선거 3차 투표에서 현 연립여당이 지명한 대통형 후보의 당선이 무산되면서 조기총선 실시가 불가피해졌다.
박 이코노미스트는 "문제는 현재 여론조사 결과 긴축에 반대하는 급진좌파연합(Syriza당)이 총선에서 승리할 가능성이 높아 연초부터 그리스 리스크가 유럽 금융시장의 중요 불안요인으로 작용할 공산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그리스 10년물 국채 금리는 12월 31일 9.745%로 연중 최고치이자 그리스에 대한 부채탕감 조치 이후 가장 높은 금리 수준을 기록했다. 또한 유로화 환율은 12월 31일 1.2152달러로 연중 최저치로 마감했다.
박 이코노미스트는 "현시점에서 글로벌 경기의 반등 혹은 이머징 시장 리스크의 조기 진정을 기대하기는 어려워 보인다"며 "각국의 정책 대응이 관건이다"라고 말했다.
오는 15일에는 국내 금융통화위원회, 22일에는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 27~28일에는 미국 FOMC가 예정돼있다.
또 그는 "경기둔화 기조와 미약하지만 가시화되고 있는 디플레이션 현상에 대응한 중국 통화 당국의 추가 부양정책이 연초에 추진될지 여부도 눈 여겨 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유가(회색)와 그리스 국채금리(빨강) 추이 <자료=하이투자증권> |
[뉴스핌 Newspim] 우수연 기자 (yes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