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샤 홍콩 3개 매장 문 닫아..모기업 경영악화 영향
[뉴스핌=최주은 기자] 해외에서 매장을 운영 중인 화장품 업체들이 리스크에 취약하다는 지적이다. 다수 화장품 업체가 초기 비용 등을 이유로 현지에서 대행업체를 통해 영업을 하고 있어서다.
갑작스런 영업 중단 등 돌발 상황이 발생하면 발 빠른 대응이 불가능 하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6일 화장품업계에 따르면 최근 홍콩 내 미샤 매장 3곳이 문을 닫고 영업을 중단한 일이 발생했다. 미샤 측은 모기업 경영 악화에 따른 대행사의 일방적인 조치라고 설명했지만 당장 마땅한 대응책이 없어 발을 동동 굴러야했다.
미샤는 상황이 더 나빠질 경우 다른 대행사를 찾는 등 방안을 강구하겠지만, 현재로서는 좋은 관계를 유지해온 대행사와의 관계를 끊을 이유가 없다는 입장이다.
중국 상하이 에뛰드하우스 매장 전경. |
모기업 경영난은 말끔히 해소되지 않으면 지속적인 위험 요인이 될 수 있어 보다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게 업계의 전반적인 시각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화장품 해외 사업은 대부분 대형사를 통해 전개된다”며 “본사가 할 일을 대행사에 일임해야 하니 나눠야 하는 수익과 리스크가 크다”고 말했다.
이어 “예상치 못한 사고가 발생해도 회사 내 한 조직처럼 대행사를 컨트롤 하기는 힘들다”면서 “때문에 대형사는 법인이나 합작 형태로 해외에 진출하는 경우가 많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아모레퍼시픽은 해외 대행업체를 통해 운영했던 에뛰뜨하우스를 법인 체제로 전환한다. 에뛰뜨하우스의 법인 전환 작업은 현재 진행 중이며, 마무리 되면 아모레퍼시픽의 해외 운영 방식은 일괄 법인 체제가 된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초기 비용이 많이 든다는 이유로 대행사를 이용했었다”면서 “장기적으로 법인 형태의 해외 점포 운영이 안정성과 수익성 두 가지 측면에서 긍정적일 것이라는 판단을 내부에서 한 것 같다”고 말했다.
LG생활건강은 주요 국가 이외에는 합작법인이나 대행사를 통해 매장 운영을 전개하고 있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후’나 ‘수려한’ 브랜드의 경우 중국 법인을 통해 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페이스샵은 합작법인을 통해 매장을 운영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집중해야 할 중화권은 법인을 세워서 직접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면서 “포션이 작은 국가나 일부 브랜드는 직접 진출을 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미샤는 현재 27개국 1300여개의 매장을 보유 중이며, 중국과 일본에 지사를 운영 중이다. 라이센스 계약 등 진출 형태가 다양하지만 대부분 대행사를 통해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최주은 기자 (jun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