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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4월 채권단 평가 앞두고 5000억 유증카드 꺼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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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무구조 개선안 지지부진…부채비율 1000% 육박

[뉴스핌=김연순 기자] 대한항공이 오는 4월 채권단의 재무구조 개선안 이행 평가를 앞두고 전격적으로 5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카드를 꺼내들었다. 

대한항공의 재무구조 개선안은 올해까지 총 3조5000억원 마련한다는 자구계획이 핵심이다. 그동안 에쓰오일 지분 매각 등이 계획대로 진행됐지만 여전히 1조원 이상을 마련해야 하는 대한항공은 결국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그래픽=송유미 미술기자>

▲ 작년 말 부채비율 1000% 육박…'급한 불 끄자'

대한항공은 6일 기명주식 1416만주에 대한 5000억원 규모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대한항공이 전격적으로 대규모 유상증자에 나선 것은 한진해운 인수 이후 악화되고 있는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해서다.

대한항공은 이번 유증을 통해 자본은 증가하고 부채는 감소하는 효과를 보게 돼 부채비율은 1000%에서 800% 수준으로 약 200%p 정도 낮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4분기 말 잠정추정치)

대한항공 관계자는 "이번 유상증자로 조달되는 자금을 차입금 상환 등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사용할 계획"이라고 "연간 약 200억원의 이자 비용 절감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2013년 말 대한항공은  총 3조5000억원 규모 자산을 매각하는 재무구조 개선안을 발표했었다. 개선안 내용은 ▲자회사 한진에너지가 보유한 에쓰오일 지분 28.41% 전량 매각(2조2000억원) ▲노후 항공기 13대 매각(2500억원) ▲보유 부동산 자산 매각(1조500억원) 등이었다.

대한항공은 2015년까지 부채비율을 400%대로 낮추겠다며 자구안을 발표했으나 현재까지 이행 실적은 70%를 밑돌고 있다.

재무개선 계획 발표 이후 내려갈 것으로 예상했던 부채비율은 오히려 지난해 말 기준 1000%에 육박할 정도로 증가했다. 재무구조 개선책이 제대로 실행되지 않은 데다, 계열사 지원과 항공기 도입 확대 등 투자를 추진해 왔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현재  에쓰오일 지분 매각 대금은 올해 1분기에 유입될 예정이고, 부동산 자산매각은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신한금투 홍진주 애널리스트는 "노후 항공기 매각에 큰 문제는 없지만 부동산 자산매각의 경우 원하는 가격에 산다는 매수자가 없어 아직 진척되지 않고 있다"며 "유상증자는 자구안에 포함돼 있지 않지만 부채비율 맞추기 위해 새롭게 내놓은 것 같다"고 전했다.
 

▲ 채권단, 4월 개선약정 평가…유상증자 '긍정적'

이번 대한항공의 유상증자에 주채권은행인 KDB산업은행 등은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모습이다. 대한항공의 이번 유상증자가 재무구조 개선 약정계약을 이행하기 위한 과정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채권단 관계자는 "부채비율 낮추는 것이 재무구조 개선 약정계약에 들어가 있다"면서 "대한항공의 유증 자금은 차입금 상황으로 부채비율 감소하는 데 사용할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앞으로도 대규모 자금이 소요된다는 점은 약정계약 이행에 있어 리스크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대한항공은 2017년까지 7조3000억원을 들여 49대의 새 항공기를 도입하고 LA 소재 윌셔그랜드호텔 개발 사업에도 38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이 관계자는 이어 "재무구조 개선 약정은 매년 한번씩 평가를 하게 돼 있다"면서 "2014년 실적이 나오는 3월 주주총회 이후 4월에 (재무구조 개선안에 대해) 종합적으로 평가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유상증자로 새로 발행되는 주식 수는 1416만4306주이며 주당 발행가격은 3만5300원이다. 단, 최종 발행가액은 올해 3월 9일 확정될 예정이며, 신주 상장은 4월 1일 이뤄질 계획이다.

이에 따라 전체 발행 주식 숫자는 기존 5978만6232 주에서 7395만538 주로 증가하게 된다.



[뉴스핌 Newspim] 김연순 기자 (y2kid@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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