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얼라이언스 가입 위해 기내 서비스 대폭 손질
기내 엔터테인먼트·와이파이 관련 인력 채용 실시
내년 A330-350 네오부터 신규 서비스 적용 유력
[서울=뉴스핌] 김아영 기자 = 티웨이항공이 장거리 노선 경쟁력 강화를 위해 기내 엔터테인먼트(IFE·In-flight Entertainment)와 기내 인터넷 연결 서비스(IFC·In-flight Connectivity) 체계를 대폭 손질하며 '서비스 업그레이드'에 시동을 걸었다. 세계 최대 항공동맹체인 스타얼라이언스 가입을 장기 목표로 제시한 상황에서, 약점으로 지적받던 모니터·와이파이 부재를 시작점 삼아 장거리 하이브리드 항공사로 체질을 바꾸겠다는 구상이다.
8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티웨이항공은 최근 IFE·IFC 도입 및 운영 인력 채용 공고를 내고, 장거리 노선용 기재에 좌석별 모니터 장착과 기내 와이파이 도입을 준비하고 있다. 다만 기존 항공기에 모니터를 추가로 다는 작업은 좌석 전체를 교체해야 할 정도로 난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업계에서는 내년부터 순차 도입할 A330-900 네오 5대에 새로 모니터와 스타링크 와이파이 등 신규 서비스를 적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추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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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티웨이항공 항공기. [사진=티웨이항공] |
티웨이항공 관계자는 "기내 엔터테인먼트 도입은 초기 단계로 아직 정해진 게 없다"며 "기내 와이파이 역시 현재 스타링크를 포함해 여러 가지 고려해서 검토 중인 것은 맞지만 아직 진행되는 상황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티웨이항공은 유럽, 북미 등 장거리 노선 확대 이후 '서비스는 경쟁사 대비 아쉽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특히 장시간 비행에서 개인용 모니터와 와이파이가 없는 점은 '장거리 부적합 항공사'라는 지적의 핵심 근거로 꼽혀 왔다. 티웨이항공이 IFE·IFC 담당 조직을 따로 꾸리는 것은 이 약점을 구조적으로 보완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이번 행보는 티웨이항공이 스타얼라이언스 진입을 목표로 전략 방향을 잡은 것과도 무관하지 않다. 글로벌 대형항공사(FSC) 위주로 구성된 동맹체에 합류하려면 단순 운임 경쟁력뿐 아니라 기내 엔터테인먼트, 기내식, 마일리지, 환승 편의성 등에서 일정 수준 이상의 서비스를 갖춰야 하기 때문이다. 티웨이항공이 먼저 IFE·IFC부터 손보는 것은 동맹사와 코드셰어·환승 승객을 공유할 경우에도 크게 튀지 않는 서비스 밸런스를 맞추려는 포석이라는 평가다.
다만 IFE·IFC 도입만으로 스타얼라이언스 정회원 기준을 충족하기는 어렵다는 시각이 업계 안팎에서 우세하다. 현재 티웨이항공은 마일리지 제도, 프리미엄 기내식, 라운지 서비스 등에서 기존 회원사 대비 차이가 크며 고객 서비스 표준과 전산 시스템 연계 수준도 동맹 내 FSC들과는 간극이 적지 않다는 지적 때문이다. 항공업계 한 관계자는 "IFE·IFC 투자는 필수지만, 동맹 진입을 위해서는 보유 항공기 규모와 글로벌 네트워크 확충도 동반돼야 한다"며 "단계별 전략 추진이 중요한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이 때문에 당분간은 정회원보다는 일부 노선·제휴에 한정된 '커넥팅 파트너' 같은 제한적 연계 모델이 현실적인 목표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커넥팅 파트너는 스타얼라이언스가 2015년 말 도입한 프로그램으로 기존 정회원사가 아닌 저비용항공사(LCC)나 중형 항공사 등이 제한된 범위 내에서 일부 노선을 중심으로 회원사들과 제휴할 수 있도록 한 제도다. 스타얼라이언스 회원사와의 연결편 운항을 통해 승객을 확보하고, 자사 서비스의 대외 신뢰도를 높일 수 있다. 승객 입장에서는 회원사와 커넥팅 파트너를 조합 노선 이용 시 수하물 연결, 우선 탑승, 추가 수하물 등 일부 혜택을 누릴 수 있다. 다만, 커넥팅 파트너는 정회원이 아니기 때문에 스타얼라이언스 회원사와 별도의 계약을 맺은 경우에만 마일리지 적립이 가능하다.
그럼에도 IFE·IFC 투자는 장거리 승객 경험을 끌어올리는 데 직접적인 효과가 있는 만큼 티웨이항공의 장기 전략에서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먼저 장거리에서 가장 체감도가 높은 모니터·와이파이 서비스를 도입해 하이브리드 항공사로 브랜드 이미지를 전환하고, 이후 마일리지 프로그램과 기내식, 서비스 표준을 단계적으로 FSC 수준에 가깝게 맞춰갈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업그레이드가 일정 부분 성과를 내면, 티웨이항공이 스타얼라이언스의 제한적 파트너를 거쳐 정회원 도전에 나서는 수순을 밟을 가능성이 클 것으로 예상한다.
항공업계 또 다른 관계자는 "티웨이항공이 이번 업그레이드를 계획대로 이어간다면, 단기간에 정회원까지 가긴 어렵더라도 커넥팅 파트너 같은 제한적 연계 모델로 존재감을 높인 뒤 다음 단계로 올라가는 발판은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aykim@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