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뉴욕증시가 전강후약의 흐름을 연출했다. 초반 강한 랠리를 보인 주요 지수는 후반 하락 반전, 3일째 내림세로 거래를 마쳤다.
기업 이익 개선에 대한 기대가 국제 유가 하락의 파장을 이겨내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다.
13일(현지시각) 뉴욕증시의 다우존스 지수가 27.03포인트(0.15%) 하락한 1만7613.55에 거래를 마감했고, S&P500 지수가 5.26포인트(0.26%) 떨어진 2022.99를 나타냈다. 나스닥 지수는 3.21포인트(0.07%) 소폭 내린 4661.50에 거래를 마쳤다.
장 초반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국제 유가가 배럴당 45달러 아래로 밀렸지만 주가는 강한 상승 탄력을 과시했다.
기업 이익 개선에 대한 기대가 투자자들의 매수 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뒷심이 부족했다.
유가 하락이 이어진 데다 글로벌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번지면서 증시는 상승분을 모두 반납한 채 내림세로 돌아섰다.
석유 업체를 필두로 에너지 섹터와 소재 섹터가 가파르게 밀리면서 지수를 끌어내렸다. 유가 하락에 구리를 포함한 상품 가격이 동반 하락한 결과로 풀이된다.
이날 구리 가격이 4% 급락한 것을 포함해 블룸버그통신이 집계하는 상품 인덱스가 2002년 이후 최저치로 밀렸다.
여기에 주택 건설 관련 종목 역시 하락 압박에 시달렸다. KB홈이 이익률 하락을 경고한 데 따라 관련 종목에 대한 투자 심리가 냉각됐다.
비콘크레스트 캐피탈 매니지먼트의 케빈 다이브니 최고투자책임자는 “이번 어닝 시즌에 기업 이익 향상이 분명하게 확인되기 전까지 증시는 불안정한 급등락을 지속할 것”이라며 “투자자들은 미국 경제 성장에 대한 확신을 갖고 싶어 한다”고 설명했다.
하코트 인베스트먼트 컨설팅의 제러미 베이커 전략가는 “국제 유가 하락이 증시에 강한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며 “문제는 유가 하락을 펀더멘털 측면에서 설명한 만한 뚜렷한 근거가 없다는 점”이라고 주장했다.
전날 3% 가까이 급락한 에너지 섹터는 이날 1% 추가 하락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유가는 장 초반 배럴당 44.20달러까지 밀린 뒤 45.89달러로 거래를 마감했다.
이 밖에 KB홈이 이익률 하락 경고에 10% 이상 떨어졌고, 엑손 모빌이 1% 하락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