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정연주 기자] 지난해 12월 중 은행의 가계대출이 6조6000억원 증가했다. 2014년 11월 처음으로 400조를 돌파한 주택담보대출 증가세가 지속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1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4년 12월 중 금융시장 동향'을 보면 모기지론 양도를 포함한 은행의 가계대출은 12월 중 6조6000억원 증가해 12월 말 잔액은 총 560조9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0월과 11월 가계대출은 6조9000억원 증가해 통계기준을 작성한 2008년 이후 가장 큰 규모의 증가폭을 보인 바 있다. 12월 가계대출 규모도 여전히 높은 수준의 증가세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은행의 가계대출 <자료=한국은행>

반면 마이너스통장대출 등(+1조원→+5000억원)은 연말 상여금 등으로 지난달보다 증가폭이 다소 축소됐다.

한은 관계자는 "가계대출 증가폭을 보면 다소 축소는 됐으나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며 "1월에는 통상 주택거래 비수기라 관련 수요들이 많이 줄어들기 때문에 대출도 감소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12월 중 은행 기업대출(원화)은 계절성 요인 등으로 큰 폭으로 줄었다. 전월인 11월에는 4조1000억원 증가했으나 12월에는 11조1000억원 감소 전환해 12월 말 기준 기업대출 잔액은 675조8000억원으로 집계됐다. 12월 집계 결과에는 산업은행과 정책금융공사 합병에 따른 편입분(9조원)은 제외됐다.

대기업대출은(-8000억원→-6조3000억원)은 기업의 연말 부채비율 관리를 위한 일시상환 등으로 감소폭이 확대됐다. 중소기업대출(+4.9조원 → -4.8조원)도 연말 부실채권 정리, 11월말 휴일로 이연된 결제성자금대출의 12월 초 상환 등으로 크게 줄었다.

이에 12월 말 기준 대기업 대출잔액은 168조9000억원, 중소기업 대출잔액은 506조9000억원을 기록했다.
 
회사채(공모)는 연말 기관투자자의 매수세 감소 등으로 소폭 순상환(+3000억원→-2000억원)됐다. CP도 공기업의 부채감축 노력 등으로 순상환(+2000억원→-8000억원)됐다. 여기서 12월 결과는 12월 1일부터 20일까지의 집계치로, 월말 기준으로는 기업 부채비율 관리 등의 영향으로 순상환 규모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추정된다.

주식발행은 일부 대기업(제일모직)의 기업공개 등으로 전월에 이어 상당폭 증가(2조5000억원→2조6000억원)했다.

12월 중 은행 수신은 증가규모가 큰 폭 축소(+17조4000억원→+5조2000억원)된 1290조7000억원으로 집계됐다.

기관 합병에 따른 은행수시입출식예금(+10조9000억원→+12조6000억원)은 연말 재정집행자금 유입 등으로 크게 늘었다. 12월말 잔액기준 420조7000억원이다.

정기예금(+3조7000억원→-8조4000억원)은 지자체의 연말 재정집행을 위한 예금 인출, 일부 대기업의 만기도래자금 회수 등으로 큰 폭 감소했다. 은행채(+3조원→+1조5000억원)는 바젤Ⅲ 관련 조건부 후순위채 발행 등으로 순발행이 지속됐다.

같은 기간 자산운용사 수신은 큰 폭 감소 전환(+2조9000억원→-8조7000억원)한 381조9000억원을 기록했다.

MMF(-1조2000억원→-11조5000억원)는 은행·기업 등의 연말 재무비율 관리, 결제자금 인출 등으로 감소폭이 확대됐다. 주식형펀드(+5000억원→+100억원) 및 채권형펀드(+3조2000억원→-200억원)는 각각 환매규모 확대, 시장금리 추가 하락 기대 약화 등으로 부진했다.


[뉴스핌 Newspim] 정연주 기자 (jyj8@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