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원장 오상봉)은 브라질 경제환경의 변화와 향후 전망을 분석한 ‘기로에 선 브라질 경제’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경제 호황기의 브라질은 중산층 확대와 신용대출 증가로 인한 민간소비 붐이 일었다. 그러나 2012년 이후 가계부채가 증가함에 따라 내수 소비시장은 점점 힘을 잃었고, 지난해에는 특히 높은 물가상승률과 헤알화 가치하락, 기준금리 인상 등 악조건이 맞물리며 소매판매 증가율이 2%를 넘지 못하고 있다.
대중수출 또한 한계에 부딪혔다. 과거 브라질은 중국에 동, 니켈, 철강 등의 원자재를 수출하며 중국경제의 상승기류에 힘입어 경제성장을 이뤘다. 그러나 중국 경제가 둔화세로 접어들고 광물수입을 축소함에 따라 브라질의 대외적 성장요인이 사라지게 됐다는 분석이다.
특히 지난해 10월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하면서 헤알화 가치가 2005년 이후 최저 수준으로 하락하고 주가도 9월 고점대비 18% 급락하는 등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됐다.
이러한 우려를 불식하기 위해 호세프 2기 정부는 친 시장 성향의 경제팀을 새로 꾸려 정부지출 축소, 비즈니스 환경 개선 등의 변화를 약속하고 있지만 만만치 않은 과제라는 전망이다.
유승진 무역협회 연구원은 “약 1조4000억 달러 규모의 소비시장을 보유한 브라질은 매력적인 전략시장이지만, 경제환경 악화로 당분간 위험요소가 크다”면서 “철저한 소비성향 분석을 통해 침체된 시장 속 숨어있는 기회를 발굴해내려는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최주은 기자 (jun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