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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건축아파트 세입자, 전셋집 못구해 '발 동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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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3월부터 강동 고덕주공2단지 2770가구 이주…이주비 못받는 세입자 ‘발동동’

[뉴스핌=김승현 기자] 서울 강동지역 재건축아파트 세입자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주민 이주가 임박했지만 지금의 전세 보증금으로 서울에서 전세주택을 구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14일 강동구 고덕주공2단지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오는 3월 2일부터 이주를 시작하는 고덕주공2단지 아파트 세입자들이 새 전셋집을 구하지 못해 발을 구르고 있다. 세입자 수는 이주 예정 2771가구의 70% 수준인 2000여 가구다.

재건축으로 오는 3월부터 이주가 예정된 고덕주공2단지아파트.
고덕2단지 254동 세입자 강모 씨(42)는 “오는 4월에 전세 계약이 끝나는데 갈 데가 없다”며 “중학생 딸과 초등학생 아들의 학교 문제로 근처로 이사하고 싶지만 주변에는 매물이 전혀 없는 상황”이라고 하소연했다.

또 다른 세입자 최모 씨(58)도 “두 아들이 직장인, 대학생인데 서울에는 지금의 전세 보증금으로 구할 수 있는 집이 없어 나만 경기도 광주로 이사를 가고 두 아들은 직장과 학교 근처에서 월셋집을 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고덕주공2단지의 전셋값은 8000만원에서 1억2000만원 사이다. 지난해 11월 기준 서울 아파트 평균 전셋값 3억2619만원보다 2억 넘게 낮다. 전용면적이 32.98㎡에서 55.8㎡로 작고 낡은 아파트인데다 재건축 이주가 시작됐을 때 집을 비워줘야 하는 만큼 전셋값이 저렴하다.

단지 내 S공인중개사 대표는 “2단지 전세 보증금으로는 서울에서 구할 수 있는 전세 아파트가 거의 없어 구리, 하남, 광주 쪽 주택에 대한 문의가 많다”며 “특히 학교를 다니는 자녀가 있는 세입자들은 어디까지 멀리 이사를 가야 할지 근심이 크다”고 덧붙였다.

전셋집을 구하지 못한 세입자는 근처 다세대주택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하지만 다세대주택 전셋집도 찾기 어려운 상황이다. 전세로 나온 물량 자체가 없어서다.

상일역에 있는 B공인중개사 대표는 “상일동, 고덕동에 남은 다세대주택 전세물량은 거의 없다고 보면 된다”며 “세입자들은 그야말로 ‘알아서 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올해 안에 3000가구가 새로 살 집을 마련해야하는 상황에 강동구청도 이주민 돕기에 나섰다. 강동구청은 상일동 주민센터에 ‘전월세 상담창구’를 마련했다. 창구에서는 강동구청 부동산정보과 관계자와 공인중개사, 우리은행 직원이 매일 50여명의 주민들을 상담하고 있었다.

구청 관계자는 “지금은 주로 자가 이주민들이 방문해 상담이 상대적으로 쉽지만 올 3월 본격적으로 이주가 시작되며 세입자들이 몰릴 경우를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2013년 재건축한 고덕시영아파트 2600가구는 이주민의 60%, 취학 아동 가구의 90%가 근처 주공단지 등으로 이사할 수 있었지만 고덕주공단지 주민들은 상황이 달라 구리, 하남, 광주 지역을 소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김승현 기자 (kimsh@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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