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유럽중앙은행(ECB)의 양적완화(QE) 밑그림이 전해진 가운데 유럽 주요 증시가 일제히 상승했다.
투자자들의 시선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ECB의 정책 회의에 집중된 가운데 증시는 5일 연속 오름세를 나타냈다.
21일(현지시각) 영국 FTSE 지수가 107.94포인트(1.63%) 상승한 6728.04에 거래됐고, 독일 DAX 지수가 42.10포인트(0.41%) 오른 1만299.23을 나타냈다.
프랑스 CAC40 지수는 38.80포인트(0.87%) 상승한 4484.82에 거래를 마쳤고, 스톡스600 지수는 2.16포인트(0.61%) 뛴 358.12를 기록했다.
이날 주요 외신에 따르면 2개 유로존 회원국 중앙은행의 정책자가 ECB가 월 500억유로 규모의 QE를 최소한 1년간 시행하는 내용으로 부양책의 밑그림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또 경기 상황에 따라 국채 매입을 길게는 2016년 12월까지 시행, 총 1조1000억유로의 국채 매입을 단행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전했다.
이와 관련, ECB 대변인은 언급을 회피했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22일 통화정책 회의를 마친 뒤 현지시간 오후 2시30분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다.
이에 대한 투자가들의 의견은 엇갈렸다. 바클레이스는 이날 투자 보고서를 통해 “ECB의 부양책이 실물경기를 살리는 데 효과를 낼 것”이라며 “주식시장은 이 부분을 아직 완전히 반영하지 못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반면 웰스 파고의 브라이언 제이콥슨 포트폴리오 전략가는 “ECB가 실제로는 5000억유로 규모의 QE 계획을 발표해 투자자들을 실망시킬 것으로 보고 있다”며 “이에 따라 유로화가 가파르게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이날 영국 증시가 가파르게 상승한 것은 영란은행(BOE)의 매파 정책자들이 금리인상에 대한 강경한 주장에서 한 발 물러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종목별로는 교육 및 출판업체인 피어슨이 5% 가까이 뛰었고, SAB 밀러가 3% 상승했다. 실적 호조가 이날 주가 상승을 주도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