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그리스 대선 결과에 대한 평가와 미국 동북부 지역을 강타한 폭설의 영향으로 뉴욕증시가 방향성 없는 혼조 양상을 나타냈다.
기업 이익의 엇갈린 향방 역시 투자자들의 강한 베팅에 걸림돌로 작용했다.
26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가 1.93포인트(0.01%) 오른 1만7674.53에 거래를 마쳤고, S&P500 지수도 2.51포인트(0.12%) 소폭 오른 2054.33에 마감했다. 나스닥 지수는 5.84포인트(0.12%) 상승한 4763.72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주말 그리스 대선에서 급진 좌파 연합인 시리자가 승리한 데 따라 이른바 그렉시트 가능성과 긴축 종료를 둘러싼 우려가 투자 심리를 압박했다.
헤지펀드 업체인 플래티늄 파트너스의 유리 랜즈만 대표는 “그리스가 급진 좌파를 선택한 데 대한 결과가 따를 것”이라며 “부채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 여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26일 본격화된 동북부 지역의 폭설과 관련, 맥퀸 볼 앤 어소시어츠의 빌 슐츠 최고투자책임자는 “악천후가 증시에도 파장을 미치고 있다”며 “투자 심리를 위축시키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주요 외신에 따르면 델타를 포함한 미국 주요 항공사들은 뉴욕과 보스톤 등 관련 지역의 항공편을 5000여편 취소하기로 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27일부터 이틀간 열리는 연방준비제도(Fed) 정책회의를 앞두고 투자자들이 관망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의 파격적인 양적완화(QE)로 인한 긴축 시기 지연 여부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모아진 한편 금리인상에 따른 주가 하락 압박을 경계하는 움직임이 교차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웰스 파고 프라이빗 뱅크의 에릭 데이비드슨 최고투자책임자는 “통화정책 결정은 온전하게 경제 펀더멘털에 달린 문제가 아니라 다른 중앙은행의 움직임과 떼 놓은 수 없는 사안”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연준이 이번 회의에서 ‘서프라이즈’를 연출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모간 스탠리의 엘런 젠트너 이코노미스트는 “올해 중반 금리인상을 단행한다는 입장을 정책자들이 성급하게 번복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 달러화 강세에 따른 부담 역시 점차 주가 하락 압박을 가중시키고 있다는 지적이다.
RW베어드 앤 코의 브루스 비틀스 최고투자전략가는 “달러화 강세가 한편으로 주식 투자 매력을 높이기도 하지만 기업 이익 악화에 대한 우려를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섹터별로 에너지 업종이 1% 이상 오르며 두각을 나타냈다. 셰브런이 1.7% 뛰었고, 엑손 모빌이 1% 이내로 상승했다.
바비 인형으로 널리 알려진 마텔은 경영자 교체 소식에 4% 이상 랠리했고, 팩키징 업체인 미드웨스트바코는 록 텐이 인수하기로 했다는 소식에 14% 폭등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