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뉴스핌 홍우리 특파원] '양통유(兩桶油)'로 불리며 중국증시 A주 상승을 견인했던 중국석화(600028.SH)와 중국석유(601857.SH)의 주가향방에 물음표가 떴다.
상한가를 기록하며 A주 상승을 이끌었던 중국석화와 중국석유가 사실은 레버리지 효과로 상승한 것이며, H주에서는 오히려 급락세를 연출했다고 제일재경일보(第一財經日報)가 시장 전문가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지난해 12월 4일 중국석화와 중국석유는 A주에서 상한가를 기록하며 상하이종합지수가 2900포인트까지 오르는데 일등공신 역할을 했고, 이어 올 1월 5일에도 중국석화와 중국석유 A 종목이 상장가까지 치솟은 것에 힘입어 상하이종합지수가 3300포인트를 넘겼다.
지수 상승 견인 뿐만 아니라 '양통유'는 시장의 구원투수 역할도 성공적으로 완수했다. 1월 7일과 26일 상하이 증시와 선전 증시가 크게 흔들렸으나 '양통유'가 장 막바지에 크게 상승하며 지수 낙폭을 좁힌 것.
과거 '양통유' 주가가 상한가를 기록하면 증시가 하향세로 전환한다는 '속설'이 있었으나, 이번 불마켓에서는 종전과 같은 상황이 나타나지 않았으며 '양통유'의 상승세도 계속되었다. 그 결과 작년 12월 1일부터 올해 1월 28일까지 A주의 중국석유와 중국석화 누적 상승률은 각각 50%, 18%에 달했다.
A주에서 눈부신 상승세를 연출했던 '양통유'는 그러나 H주에서는 체면을 구기고 있다. 지난해 11월 이후 '양통유' 모두 H주에서 10% 가량 하락하면서 A주 가격과의 격차가 벌어지고 있는 것.
이에 관해 신은만국(申銀萬國) 애널리스트 먀오화신(苗華鑫)은 "유가 폭락으로 중국석화 판매수익이 상당한 타격을 받았고, 국유기업 개혁방안이 주기적 주가하락 압력을 상쇄시키기에도 역부족일 것"이라며 "중국석화가 지난해 4분기 사상 최초의 적자를 기록했을 것"으로 분석했다.
먀오화신은 또 중국석화의 H주 예상 주당순익 및 목표가를 낮추고, 작년 11월 이후 중국석화 H주에 대한 평가등급을 '매도'로 조정했다.
심지어 UBS는 중국석화 및 중국석유 A주에 대한 평가등급까지 각각 '중간'과 '매도'로 조정하며 "감산 및 천연가스 가격 하락 등으로 A주 주가 역시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국원증권(國元證券) 홍콩 연구총감 자오춘(趙春)은 "A주와 H주의 가격차가 최종적으로 좁혀지긴 하겠지만, A주 가격이 H주 가격에 맞춰 하락할지, H주 가격이 A주 가격에 맞춰 오를지는 투자자가 냉정하게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홍우리 기자 (hongwoor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