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정책, 위안 국제화와 무역수지 균형 점 모색
[출처=바이두(百度)] |
중국 해관(세관)은 1월 수출이 지난해 동기 대비 3.2% 감소한 1조 2300억 위안에 달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연말부터 이어진 위안화 가치가 하락이 수출 확대를 촉진할 수 있다는 기대감에 찬물을 끼얹는 결과다. 일부에서는 수출 부진으로 위안화 가치의 추가 하락을 우려하고 있다.
그러나 중국의 다수 투자기관과 전문가들은 향후 위안화 가치의 급격한 하락 가능성이 적다고 보도했다.
위안화 가치는 2014년 11월 이후 급락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12월 31일부터 2월 2일까지 위안화 가치 하락폭은 3%에 달한다. 1월 말 현물시장에서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은 5거래일 중 4일 하한가를 기록했다. 위안화 가치 하락은 미국 달러화의 강세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중국 경제 활성화와 위안화에 대한 정부정책 기조를 볼 때 위안화 가치가 급락할 가능성은 적다는 것이 대다수 중국 전문가의 견해다.
위안화 가치 하락이 단기적으로 경제 부양 효과를 낼 수 있지만, 지속적인 하락이 위안화 국제화와 일대일로(一帶一路, 육해상 신 실크로드 경제권) 정책에 걸림돌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화태(華泰)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지준율 인하 전까지 인민은행이 위안화 가치 하락을 유도하는 듯 했지만, 지준율 인하 후에는 기준환율(중간가)을 내리며 위안화 환율 안정의 의지를 내비쳤다"고 밝혔다.
이 보고서는 일대일로 정책 추진을 위해서는 위안화 국제화 가속화와 환율 안정이 뒷받침 되어야 하기 때문에 통화당국이 위안화 가치의 급격한 하락을 용인할 가능성이 적다고 주장했다.
노무라 증권도 유사한 의견을 내놨다. 위안화 국제화를 추진하고 있는 중국 정부가 위안화 평가절하를 유도할 것이라는 분석은 정부의 의중을 잘못 읽어낸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증권사는 ▲ 올해 국제통화기금(IMF)이 위안화의 특별인출권(SDR) 포함 여부를 논의하고 ▲ 위안화 가치 하락이 자본 유출을 자극할 수 있으며 ▲ 위안화 가치 하락의 실물경제 부양 효과가 적다는 점에서 중국이 위안화 환율 상승(가치하락) 지속을 좌시하지는 않을 것으로 예측했다.
올해 5월 IMF의 특별인출권 조정 회의가 열린다. 특별인출권은 외화사정이 악화된 가입국이 통화 당국 간에서의 신용공급을 늘리기 위해 담보없이 달러화,유로화, 파운드화 등을 인출할 수 있는 통화 바스켓을 의미한다. 중국은 2010~2011년에도 위안화가 특별인출권 통화에 포함되길 희망했지만, 위안화가 국제 거래에서 사용되는 비중이 낮다는 이유로 채택되지 않았다.
자본 유출 흐름도 뚜렷하다. 2014년 3,4분기 중국을 떠난 핫머니는 각각 494억 달러와 1089억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위안화 가치 하락이 이론과 달리 수출 촉진에 별다른 도움이 되지 않는 다는 주장도 힘을 얻고 있다. 실질적인 위한화 가치 하락폭이 적고, 달러 등 기타 통화의 가치 하락폭이 커 위안화 가치 하락이 별다른 효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최근 현물시장에서 위안화 가치가 연일 하한가를 치며 가치 하락에 대한 우려를 낳고 있지만, 위안화 환율 변동제도의 특성상 실제 가치 하락폭은 시장의 '느낌'처럼 크지 않다.
위안화 현물가격은 인민은행이 외환거래센터를 통해 매일 고시하는 기준환율을 기준으로 상하 2% 범위 내에서 움직일 수 있다. 가격이 하한가를 쳤다는 것은 당일 기준환율보다 2%가까이 낮아졌다는 의미로, 전날 가격과는 관련이 없다. 변동폭이 좁은데다, 당일 기준환율이 전일 환율보다 높다면 현물가격이 하한가를 쳤다해도 실제 하락폭은 크지 않다.
실제로 2월 7일 현물시장에서 마감가는 6일 기준환율보다 1.95%가 내려갔지만, 5일 마감가와 비교하면 0.0042위안(0.07%) 내려가는데 그쳤다.
노무라 증권은 중국이 다국적 기업의 하청 중심지라는 점도 중국 정부가 위안화 평가절하를 용인할 수 없는 이유로 꼽았다. 위안화 가치 하락으로 원자재 수입 원가가 올라가면 이는 다시 수출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외환 전문가들은 위안화 가치의 추가 하락 여지가 작다고 견해를 모은다. 위안화 환율의 변동성이 커지겠지만, 시장이 우려하는 대폭락 사태는 현실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외환당국이 적절한 선에서 위안화 가치를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 6일 외환거래센터가 기준환율을 5일보다 0.0105위안 내려 고시한 것이 그 예다. 외환거래센터는 9일 기준환율을 다시 전거래일보다 0.0005위안 올린 6.1311위안으로 고시했다.
[뉴스핌 Newspim] 강소영 기자 (js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