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규 한국증권 Life컨설팅부장 "과도한 자녀 교육비, 은퇴준비 방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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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이에라 기자] "40~50대는 본격적인 은퇴준비를 해야 할 때입니다. 자산이 가장 많을 때지만 지출할 곳도 많기 때문에 절대 자녀교육에 올인하면 안됩니다. 자녀에 들어가는 지출을 줄이면 그 돈으로 충분히 은퇴준비를 할 수 있습니다."
박상규(사진) 한국투자증권 Life컨설팅부 부장은 최근 뉴스핌과 인터뷰를 통해 "40~50대가 수입이 가장 많은 시기지만 주택자금 대출금 상환, 자녀교육비 등 지출이 많은 시기"라면서 "소득 대비 과도한 지출은 은퇴준비를 방해하는 대표적 요인"이라고 말했다.
박 부장은 "자녀에 대한 지출은 소득의 일정비율 이내에서 지출하는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고 자녀에 쓸 돈을 줄여 그걸로 은퇴준비를 해야 한다"며 "자녀한테 투자해 돌려받을 것이란 생각으로 의존해서는 안된다"고 설명했다.
<제공: 한국투자증권> 박상규 한국투자증권 Life컨설팅부장> |
박 부장은 "저성장 저금리 시대가 계속되면서 은퇴 자산의 크기보다 은퇴 후 현금흐름이 중요한 시대가 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 때문에 본격적으로 은퇴 준비에 나서야 하는 40~50대가 자녀에 의존, 그들에 쓰는 교육비 등 지출을 줄이는 게 꼭 필요하다는 얘기다.
박 부장은 "40~50대는 위험을 고려한 수익추구전략을 감안하고 사적연금과 실손·생명보험 가입, 대출금 상환 계획 등이 잘 세워져 있는지 점검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자녀와 아내를 해외로 유학보내며 1년간 수천만원을 지출할 수 밖에 없는 기러기 아빠의 경우 3층 연금(국민연금, 퇴직연금, 개인연금)을 꼭 챙기고, 불필요한 지출을 줄이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박 부장은 "연금을 통해 노후에 월 100만원이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은 큰 혜택"이라며 "지금이라도 지속적인 현금 흐름이 발생하는 상품으로 갈아타라"고 조언했다.
과거 고금리 시대에는 은행 정기예금 이자만으로도 노후준비가 가능했지만, 앞으로는 꾸준히 현금 흐름을 창출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잉 은퇴 후 대안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월지급식 상품 중심으로 연금 상품이 바뀔 것이란 전망이다.
월지급식 상품은 주식 배당수익, 채권 이자수익, 옵션 프리미엄 등 다양한 수익 원천을 기반으로 안정적인 월분배금 지급을 목표로 운용하는 것을 말한다.
이보다 젊은 20~30대의 경우 최우선으로 은퇴 자금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박 부장은 "다른 목적 자금에 우선에 월 10만원이라도 은퇴준비에 쓸 필요가 있다"며 "종합자산관리계좌(CMA) 등을 활용해 지출을 관리하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 은퇴 설계, '재무적·비재무적' 동시에 고려해야
<제공: 한국투자증권> |
무엇보다 은퇴준비를 위해서 재무적 부분과 비재무적 부분을 동시에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먼저 그는 은퇴 후 필요한 자금을 구체적으로 정해보라고 권했다.
박 부장은 "만약 은퇴 후 생활기간 30년, 기대수익률을 4%, 물가상승률을 2%라고 가정한다면, 은퇴 시점에 약 5~8억원의 은퇴자금이 있어야 한다"면서 "본인의 은퇴 목표에 따라 적정 노후생활비를 계산해 대략적인 은퇴자금을 계산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물가 상승률도 감안해 은퇴준비에 나서라고 전했다.
그는 "은퇴준비는 빨리 시작해야 복리효과로 더 적은 금액으로 효율적인 자산준비가 가능하다"며 "물가상승 위험을 회피할 수 있는 상품 중에는 국민연금이 있다"고 설명했다. 국민연금은 처음 연금을 개시할 때, 과거 보험료 납부소득에 연도별 재평가율을 적용해 현재가치로 재평가한 금액을 지급해 준다.
아울러 "은퇴 직후에 자녀 대학등록금 및 자녀 결혼비용 등으로 소비가 많이 늘어날 위험이 있다"며 "이러한 소득공백기를 대비해 환금성이 낮은 부동산 자산보다는 월지급식 상품, 즉시연금, 연금보험 등 정기수익을 주는 금융자산을 비중확대하라"고 강조했다.
확정기여형(DC) 퇴직연금이나 개인형 퇴직연금(IRP)의 경우 연5~6%의 기대 수익률을 예상하고 실적배당형 중심으로 포티폴리오를 짜라고 조언했다.
박 부장은 "7월부터 자사상품 편입이 전면 금지되고 저금리가 지속됨에 따라 원리금보장상품의 금리도 떨어질 것"이라며 "주식편입비율 40% 이하 채권혼합형 상품을 활용해 기대수익률을 높이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향후 위험자산 보유 한도가 상향된다면 주식혼합형 상품까지 추가해 국내 및 해외 자산에 분산투자하라"며 "노후에 안정적인 현금흐름 창출을 목적으로 운용해 나가라"고 덧붙였다.
◆ 자산관리 노하우 최대 강점…연금시장 최강자 될 것
Life컨설팅부는 기존 은퇴설계연구소가 확대 개편, 꾸려진지 약 한달 정도 됐다. 총 13명의 인력으로 구성된 부서는 현장 업무를 강화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장기자산과 관련한 컨설팅에 관한 포트폴리오 등을 담당하는 팀과 마케팅 지원팀, 세무팀 등 총 3팀으로 나뉘어져있다.
박 부장은 향후 포부에 대해 연금 시장을 주도할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추는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전통적 투자라고 생각하면 은행, 보험만 생각하는데, 앞으로 증권사가 자산관리시장의 주류가 되는 시대가 분명히 올 것"이라며 "한국투자증권이 연금 분야에 있어 업계 1위 뿐만 아니라 증권 투자 연금시장을 선도하는 기관이 될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에라 기자 (ER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