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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로 가는 '강온(强溫)의 승부사'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기사입력 : 2015년02월10일 14:35

최종수정 : 2015년02월10일 14:45

'성장&글로벌' 두 마리 토끼 몰이 중…경영 참여 후 폭발적 성장

[뉴스핌=이강혁 기자] 10일 싱가포르 창이국제공항. 호텔신라의 신라면세점 그랜드 오픈식이 성황리에 개최됐다. 창이공항은 세계 4대 국제공항으로 면세사업의 메카다.

호텔신라는 지난해 10월 창이공항에 화장품과 향수 등의 사업권을 따내면서 해외시장을 넓혔다. 창이공항 면세사업 운영권은 2020년까지로, 운영기간 6년 동안 4조원 이상의 매출이 기대된다. 이날 오픈식을 통해 호텔신라의 글로벌 면세사업은 더욱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직접 발로 뛴 이 사장, 창이공항 입성의 의미

신라면세점의 창이공항 진출은 이부진 사장(44)의 경영성과 중 대표격으로 평가받는다. 호텔신라는 삼성그룹 전체적으로 보면 몇 안되는 전통 내수기업이다. 따라서 이곳을 진두지휘해야 하는 이 사장에게 해외 진출은 최우선 과제일 수밖에 없다. 창이공항 진출은 해외행에 대한 부담을 단번에 씻어낸 것이자, 장기간 안정적인 매출을 기대하게 만든 일대 사건이다.

이 사장은 2011년 호텔신라 최고경영자(CEO)로 올라서면서 면세사업의 글로벌화를 당면과제로 삼고 고민했다. 세계 각국이 치열하게 경쟁하는 분야이다 보니 이 사장도 이런 측면에 주목한 것이다. 향후 핵심 사업분야가 될 것으로 보고 집중적인 투자도 했다. 그러나 상황은 녹록치 않았다.

해외 유명 브랜드를 국내 신라면세점에 입점 시키는 문제도 어려운 숙제였지만 해외로 나가기는 더 어려웠다. 면세점은 중계무역의 한 형태로 볼 수 있는데 외화획득이나 국제수지, 여행수지 개선에도 크게 일조하는 첨단 서비스산업이다. 제조업, 금융업 등 다른 업종에 비해 사업 확장에 따른 고용이 크게 늘어나는 구조이기도 하다. 국가적으로 중요한 산업이다보니 각국의 이해관계가 얽혀 쉽게 문호를 개방하지 않는 특성이 있다.

고민하던 이 사장에게 창이공항 수주는 도약의 기회였다. 반드시 따내야 하는 현안이기도 했다. 그는 주저없이 수주전의 최일선에 섰다. 실무진을 급파해 수시로 보고를 받고 지시를 내리면서도 직접 여러차례 싱가포르를 찾아 발로 뛰었다. 삼성가 장녀라는 점도 십분 활용하면서 특유의 승부사 기질로 적극적인 사업제안에 나섰다.

결국 창이공항 입찰에 성공하면서 호텔신라의 글로벌 톱 플레이어 도약에 발판을 마련했다. 창이공항 실적은 향후 호텔신라의 글로벌 사업 확장에 상당한 혜택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 사장의 창이공항 수주는 사실 단순한 최고 지상주의보다는 최적의 사업전략을 찾겠다는 평소 그의 지론이 성공 비결이다. 호텔신라의 지속적인 성장과 더불어 글로벌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이 사장이 정한 경영방침은 최적의 사업전략을 찾자는 것이다. 단순히 최고만을 지향해서 무리한 시도를 하기보다는 철저한 분석을 통해 최적의 조합을 찾고 이를 성공시키자는 게 핵심이다.

이 사장은 2010년 루이비통을 인천국제공항에 유치할 때도 명품의 격을 떨어뜨리지 않으면서도 면세점과 어떤 시너지를 낼 수 있는지를 철저하게 분석해 제시했다. 콧대높은 명품 루이비통의 인천공항 면세점 입점은 그렇게 성공을 거뒀다.

 ▲호텔신라, 이 사장 경영 참여 후 폭발적인 성장

"누구에게도 지기 싫어하는 근성과 최고에 대한 열정, 품질에 대한 집착으로 항상 조직을 채찍질하고 본인 스스로도 강한 정신력을 가지고 경쟁에 임한다."

이 사장에 대해 호텔신라의 한 직원은 "특유의 승부사 기질을 가진 경영자"라며 이런 평가를 내놨다. 단순히 자신의 보스에 대한 예의상 발언이라고 보기에는 진심이 묻어난다. 

호텔신라 내부의 말을 종합하자면, 이 사장은 섬세함과 치밀한 면을 갖고 있는 경영자다. 그러면서도 긴 호흡의 산업 트렌드를 읽어 내는 데 탁월한 능력을 보인다고 한다. 경영현안을 챙길 때 굉장히 꼼꼼하고 철저하게 이해타산을 따지지만 확신이 선다면 과감하게 사업을 발벗고 밀어 붙이는 추진력이 남다르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의 경영성과를 돌아보면 이런 평가는 무리가 아니다. 삼성 브랜드의 뒷배경을 아예 무시할 수는 없지만 이 사장이 본격적으로 호텔신라 경영에 참여한 2001년 8월 당시와 현재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폭발적인 성장을 거뒀다.

단적으로 이 사장이 호텔신라 경영에 참여한 2001년 말 매출은 4304억원에 불과했다. 이런 매출은 지난해 말 2조9089억원으로 증가했다. 기업가치를 종합적으로 보여주는 주가는 2001년 8월 말 주당 6700원에서 현재 10만원(9일 종가기준)대를 넘나들고 있다.

이 사장이 최고경영자에 취임한 2010년 말 이후만 봐도 호텔신라는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 속에서 꾸준한 성장가도를 달려왔다. 동양, 웅진, STX 등 대기업들이 잇따라 붕괴되는 가운데서 호텔신라는 '경기를 많이 탄다'는 서비스업 대표주자이지만 전혀 주춤거리지 않았다.
 

▲호텔신라는 지난해 10월 마카오 면세점 사업권도 획득했다.

이런 성장에는 이 사장의 의사결정이 주효했다. 뭉칫돈이 들어간다는 일각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호텔의 시스템을 체계적이고 현대화하는 작업에 과감하게 투자했다. 가장 먼저 후방 부서의 표준화 작업을 지시하고, 이후 대대적인 호텔 리뉴얼 작업을 진행했다.

호텔 정비와 함께 면세점 사업을 핵심사업으로 육성했다. 현재 면세사업은 호텔신라의 실적에서 약 80% 가량의 비중을 차지할 정도로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인천공항 면세점(2008년), 김포공항 면세점(2011년), 창이공항(2014년) 등에서 거둬 들이는 수입이 호텔신라의 성장을 이끌고 있는 것이다.

 ▲약자 배려하고 종업원들과는 노래방도 가며 스킨십

한편, 이 사장은 경영에는 엄하지만 사회적 약자나 현장에서 고생하는 종업원들을 대할 때는 누구보다도 따듯하게 배려한다. 이런 맥락에서 호텔신라 내부는 이 사장의 경영스타일을 강온(强溫)이 조화된 경영이라고 말한다. 

지난해 서울신라호텔 출입문 사고를 낸 택시기사의 안타까운 사연을 접하고 4억원의 변상금을 전액 탕감해 준 사실이 알려져 화제가 된 바 있다. 호텔신라 임직원에게는 이런 사연이 새삼스럽지 않다. 평소 호텔신라 임직원들의 재능기부를 자주 독려하기 때문이다. 

호텔신라 내부사정을 잘 아는 한 재계 인사는 "사장으로서 업무에는 꼼꼼하고 엄격하지만 일반 직원에게는 친숙하고 자상한 면모도 함께 가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 사장은 직접 현장을 둘러보며 여직원들에게 속옷을 선물하기도 하고 '셀카를 찍어달라'는 직원의 요청에 흔쾌히 팔짱을 껴주기도 한다. 이 사장이 종종 젊은 여직원들과 삼겹살에 소주를 마시고 노래방을 가며 함께 스킨십을 나눴다는 일화는 호텔신라 내에 잘 알려진 얘기다.




[뉴스핌 Newspim] 이강혁 기자 (ikh@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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