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중계권 업체 인수…"디즈니 같은 엔터 제국 야망"
[뉴스핌=배효진 기자] 중국 내 부자서열 2위인 부동산 재벌 왕젠린(王健林) 다롄완다(종목코드: 3699.HK) 회장이 엔터테인먼트 제국 건설에 한층 가까워졌다.
왕젠린 다롄완다그룹 회장 [출처: AP/뉴시스] |
9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 부동산·엔터테인먼트 기업 다롄완다그룹이 월드컵 축구 중계권 판매업체 인프런트스포츠앤미디어 AG를 11억9000만달러(약 1조2994억원)에 인수했다고 보도했다.
왕젠린 회장은 "이번 인수로 전세계 스포츠 시장에서 완다의 영향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인프런트는 국제축구연맹(FIFA) 제프 블래터 회장의 조카 필리프 블래터가 대표를 맡고 있다. 2018년 러시아 월드컵과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지역 독점 중계권을 따냈다.
다롄완다는 앞서 지난달 스페인 명문 축구클럽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지분 20%를 인수한 바 있다. 일각에서는 오일머니로 무장한 영국 축구클럽 맨체스터시티의 만수르 빈 자예드 구단주에 이어 차이나머니가 유럽 축구계 새로운 큰 손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해석한다.
WSJ는 이번 인수로 다롄완다그룹이 미국 디즈니의 아성에 도전할 종합 엔터테인먼트 제국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롄완다는 2012년 미국 대형 영화관 체인 AMC엔터테인먼트 인수로 변신을 시작했다. 이후 영화 '헝거게임' 제작사 라이온스게이트에 인수를 제안하는 등 몸집을 불렸다.
특히 지난해 12월에는 70억위안을 투자해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에 완다그룹 테마파크를 열며 디즈니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당시 왕 회장은 "완다 테마파크는 홍콩, 상하이에 있는 디즈니와 경쟁할 것"이라며 "미국에도 완다 테마파크를 만들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다롄완다는 향후 10년간 윈난성, 장시성, 하얼빈 등에 2000억위안을 투자해 테마파크를 10곳까지 늘릴 계획이다.
이날 왕젠린 회장은 "올해 기업 2곳을 추가로 인수할 계획"이라고 말해 향후 행보에 궁금증을 유도하기도 했다.
[뉴스핌 Newspim] 배효진 기자 (termanter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