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기술주로 구성된 나스닥 지수가 5000선에 바짝 근접한 반면 대형주가 완만하게 하락했다. 경제 지표가 엇갈린 가운데 국제 유가가 가파르게 떨어지며 관련 섹터를 압박했다.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가 최고치를 연이어 갈아치운 데 따라 추가 상승을 위해서는 새로운 모멘텀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26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가 전날보다 9.73포인트(0.05%) 소폭 내린 1만8214.84에 거래를 마감했고, S&P500 지수 역시 3.06포인트(0.14%) 하락한 2110.80에 장을 마쳤다.
반면 나스닥 지수는 20.75포인트(0.42%) 오른 4987.89에 거래, 5000선과의 거리를 다시 한 번 좁혔다.
이날 발표된 고용과 물가 지표가 다소 실망스럽다는 것이 시장 전문가들의 평가다.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신청 건수는 3만1000건 증가해 예상보다 큰 폭으로 늘어나며 31만3000건을 기록했다.
1월 인플레이션은 연율 기준으로 0.7% 하락해 시장의 예상치인 0.6%보다 큰 폭으로 떨어진 것은 물론이고 2009년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 영역으로 밀렸다.
다만, 에너지와 식품을 제외한 핵심 물가가 0.2% 상승해 디플레이션이 본격화될 여지가 지극히 낮다는 분석이다.
내구재 주문은 예상보다 큰 폭으로 개선됐다. 상무부가 발표한 1월 내구재 주문은 2.8% 증가해 6개월래 최대폭으로 늘어났다.
월가의 대표적인 비관론자로 꼽히는 알버트 에드워드 이코노미스트는 “경제 지표 부진에 따라 펀더멘털과 주가의 괴리가 더욱 크게 벌어졌다”고 주장했다.
반면 US 뱅크 웰스 매니지먼트의 제프 크래비츠 전략가는 “인플레이션이 다소 떨어졌지만 크게 우려할 수준은 아니다”라며 “최근 주가 상승 추세는 영속 가능하다”고 판단했다.
코너스톤 웰스 매니지먼트의 앨런 스크라인카 최고투자책임자는 “이날 경제 지표는 주가를 위로도, 아래로도 움직이기 애매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섹터별로는 국제 유가가 5% 이상 떨어진 데 따라 석유 종목이 하락했다. 엑손 모빌이 1% 이상 떨어졌고, 셰브런도 1.2% 내렸다. 캐터필러 역시 전날보다 1.5% 하락 마감했다.
유통업체 시어스는 분기 매출액이 지속적으로 줄어든 데 따라 5% 급락했고, 콜스는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분기 실적과 배당 인상 발표를 호재로 1% 상승했다.
소프트웨어 업체 세일즈포스닷컴 역시 전날 큰 폭의 실적 향상을 발표한 데 힘입어 11% 랠리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