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규 한국밸류 팀장 "연 4~5% 수익률 지키는 거 중요"
[뉴스핌=이에라 기자] "펀드 투자 수익률은 높으면 높을수록 좋은거 아닌가요?"
지난 26일 오후 대신증권 대림동지점.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초청 펀드진단 세미나에 참석했던 30여명의 50~70대 투자자들은 이날 강사인 박상규 한국밸류운용 채널운용팀장의 한마디 한마디에 집중했다. 이들은 1억원을 투자할 때 원하는 수익률에 대해 묻는 박상규 팀장의 질문에 이같이 답변했다. 수익률은 높을수록 좋다는 60대 여성의 답변에 박 팀장은 놀라며 고개를 가로 저었다.
박 팀장은 "과거처럼 펀드에 투자해 20~30%의 수익을 낼 것이란 기대는 버려야 한다"면서 "은행금리의 2~3배인 4% 초반, 연 4~5% 성과만 올려도 훌륭한 투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기업의 수익가치와 자산가치 등을 감안했을 때 국내 증시가 폭락할 가능성은 없지만, 기업의 이익 성장이 가시화되지 않아 박스권 장세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에서다.
박 팀장은 "지금 한국은 성장하는 시기가 아니기 때문에 공격적으로 무리한 수익률을 잡는건 무리"라고 지적했다.
그는 "국내 증시는 지난 4년간처럼 박스권을 이어갈 것"이라며 "조금씩 박스권 상단을 높이며 1900~2150포인트 내에서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근 시장에서 상승 추세를 이어간 중소형주와 배당주의 경우 단기적으로 부담 요인이 크다고 경계했다.
박 팀장은 "배당주와 중소형주 모두 단기적으로 과열된 모습"이라며 "중수형주의 경우 주가수익배율(PER), 주가순자산배율(PBR)이 상식을 벗어난 종목이 일부 있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 지난 26일 대신증권 대림동지점에서 한국밸류자산운용 초청 펀드세미나가 열렸다. |
이날 세미나는 중장년층 30여명이 회의실을 채우며 펀드와 시황에 대한 설명에 귀를 기울였다.
다른 세미나보다 참석한 인원의 연령층이 높다는 점을 감안, 박 팀장도 중장년층에 맞춤형 조언을 내놓아 눈길을 끌었다. 그가 제시한 대안 중 하나는 채권혼합형펀드. 채권혼합형펀드는 주식 투자 비중이 30% 정도로 낮다.
박 팀장은 "연령층이 높은 투자자들은 무리해서 주식형펀드를 투자하지 않아도 된다"면서 "채권혼합형펀드를 활용해서 수익률 목표를 낮추면서 잃지 않는 투자를 하라"고 강조했다.
그는 "투자한 뒤 불안해서 잠을 못자고, 손실이 나서 상담 치료까지 받는 경우가 종종 있다"면서 "투자로 인해 건강이 상하면 그것 또한 문제"라고 우려했다.
이어 펀드 투자의 경우 매달 정액을 투자하는 것보다, 분할 매수 관점에서 접근하라고 조언했다.
박 팀장은 "평소에는 머니마켓펀드(MMF), 종합자산관리계좌(CMA)에 자금을 넣어두고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매달 시장상황에 맞게 투자금액을 달리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투자하다가 목표 수익률에 도달했으면, 망설이지 말고 매도하라"며 "수익률을 높이는 것보다 지키는 데 초점을 둬야 한다는 것을 명심하라"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이에라 기자 (ER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