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최고치 랠리를 펼쳤던 뉴욕증시가 일보 후퇴했다. 전날 15년만에 5000선을 뚫었던 나스닥 지수가 마디 지수 아래로 떨어졌고, 블루칩과 대형주도 동반 하락했다.
나스닥 5000선에 대한 투자자들의 심리적인 부담과 자동차 판매 부진이 주가 하락의 주요인으로 지목됐다.
3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가 85.13포인트(0.47%) 하락한 1만8203.57에 거래됐고, S&P500 지수가 전날보다 9.59포인트(0.45%) 하락한 2107.79를 나타냈다.
전날 5000선을 넘었던 나스닥 지수는 28.20(0.56%) 하락하며 4979.90으로 밀렸다.
이날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CBOE 변동성 지수인 VIX는 장중 10% 급등하며 투자자들의 불안한 심리를 반영했다.
지수 고점과 밸류에이션에 대한 부담이 투자자들의 ‘팔자’를 부추겼다는 것이 시장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여기에 자동차 판매 부진도 주가 하락을 부추겼다. 지난달 한파로 인해 자동차 판매가 시장 기대치에 못 미쳤고, 이 때문에 포드와 크라이슬러 등 관련 종목이 내림세를 나타냈다.
TD 아메리트레이드의 JJ 키나한 전략가는 “이날 증시 변동성이 크게 상승한 것은 6일 고요 지표 발표를 앞두고 투자자들이 경계심을 높인 데 따른 결과”라며 “자동차 판매 실적 역시 투자자들에게 실망감을 안겨줬다”고 설명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2월 고용 지표가 시장의 기대치를 충족시킬 만큼 강하지 않을 여지가 있는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와 함께 최고치 랠리에 따른 부담감 역시 완만한 조정을 불러왔다는 것이 투자가들의 진단이다.
보스톤 프라이빗 웰스의 로버트 파블리크 전략가는 “이날 주가 하락이 추세적인 중장기 조정의 시작으로 보기는 어렵다”며 “자동차 판매 부진 이외에 모멘텀이 될 만한 지표가 없었기 때문에 주가가 흘러내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록웰 글로벌 캐피탈의 피터 카딜로 이코노미스트는 “베이지북이 기대만큼 시장친화적이지 않을 가능성에 대해 투자자들이 경계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 존스 트레이딩의 데이비드 러츠 ETF 트레이딩 헤드는 단순한 심리 악화가 이날 증시 하락의 주요인이라고 해석했다.
종목별로는 포드가 2.5% 내림세를 나타냈고, 전자제품 유통 업체 베스트 바이가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실적을 내놓은 가운데 1.6% 상승했다.
스포츠 용품 업체인 딕스 스포팅 굿즈 역시 실적 호조에 힘입어 전날보다 1% 이상 오르며 거래를 마감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