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벗 총리 "호주인들 사형 집행에 혐오 느낄 것"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호주와 인도네시아의 사형 논란의 중심에 섰던 호주 마약사범 앤드류 챈과 뮤란 수쿠마란이 처형장으로 이송돼 조만간 사형이 집행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챈과 수쿠마란[출처:구글] |
아직까지 처형 시기가 확정되진 않았지만 해당 사범들은 사형 집행 72시간 전 통보를 받은 뒤 총살될 예정이다.
챈과 수쿠마란은 지난 2005년 발리에서 호주로 8kg이 넘는 헤로인을 밀수출하려다 체포됐으며 2006년 사형을 선고 받았다.
이후 챈은 수감시설에서 독실한 신앙 생활을 하며 다른 수감자들의 멘토 역할을 해왔으며 수쿠마란 역시 그림을 그리며 갱생 의지를 보여왔다.
그간 자국민 마약사범의 사면을 거듭 촉구해왔던 토니 애벗 호주 총리는 이들의 이송 소식을 듣고 "수백만 호주 국민들이 사형 집행에 혐오를 느낄 것"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사형 집행은 자국 고유의 권한이며 범죄 억제 효과가 있다고 대립각을 세워온 인도네시아는 이번 결정으로 호주와의 관계 경색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나집 리팟 케수마 주호주 인도네시아 대사는 이날 퍼스에서 열린 호주인도네시아 기업협의회 행사에 참석해 양국이 이번 사형 논란에 머물러선 안되며 교역 관계를 우선순위에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