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상하단 견조.. 美 고용지표보다 금통위에 관심
[뉴스핌=정연주 기자] 이번 주(9~13일) 채권금리는 미국 고용지표 호조 영향에 상승 압력이 우세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한국은행 3월 금융통화위원회(12일)에서 금리 인하 시그널이 나올 수 있다는 기대로 금리 상단은 제한될 가능성이 높다.
지난 주말 미국 2월 비농업고용지표가 예상치를 웃도는 호조세를 보여 미국 채권금리가 급등했다. 미국채 10년물은 12.8bp 급등한 연 2.245%로 마감했다. 국내시장도 9일 개장 직후 10년 국채선물이 60틱 넘게 하락하는 등 미국 고용지표 재료에 휘청이는 모습이다.
다만 금리 인하 기대로 저가매수세가 꾸준히 유입돼 국내 금리의 상승세는 점차 안정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당장 주중 금통위라는 대형 이벤트가 예정돼 있어 대외 재료보다 국내 재료에 주목도가 높아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 2월 금융통화위원회를 주재하며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김학선 기자> |
증권사의 한 채권딜러는 "금리가 동결될 가능성이 높아 보이나 한은 입장에서 이전처럼 완고한 입장을 보이기 어려울 것"이라며 "소수의견 내지 비둘기적 멘트가 나올 가능성이 높아 보이며 그렇다면 금리는 추가 하락을 시도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고용지표가 호조세를 보여 금리도 연동되고 있으나 주후반으로 갈수록 금통위에 대한 비둘기적 기대가 높아질 것"이라며 "밀리면 사자세가 유입되면서 현재 장기물의 약세폭도 일부 되돌려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판단했다.
자산운용사의 한 채권딜러는 "금리 상하단이 견조한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며 "올해 하반기로 예상햇던 미국 금리 인상 시기에 대해 한은이 변화된 입장을 보일지 주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3월 금통위에서는 소수의견이 있는 기준금리 동결이 강하게 점쳐진다. 시장에서는 이미 정부 관계자의 인하 압박이 되살아난 영향으로 4월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다고 보는 분위기다.
은행의 한 채권딜러는 "4월 금통위를 목표로 인하에 베팅하는 세력들이 많다"며 "미국 고용지표가 호조를 보인 점은 부담이나 인하로 일단 밀어붙이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시장에서 보는 가장 가능성이 큰 시나리오는 3월 소수의견 제시 후 4월 기준금리 인하다"며 "유가가 바닥을 확인해 반등할 가능성 등 한은이 매파적 기조를 유지할 수 있는 근거도 많지만 당장 주요국들이 완화책을 들고 나오고 있고 미국 금리 인상시기가 머지않은 만큼 한은 입장에서는 추가 완화 여지를 둘 수 있는 타이밍이 얼마 없다"고 판단했다.
오는 10일에는 기획재정부의 3월 최근 경제동향과 2월 한은 금통위 의사록이, 미국에서는 1월 도매재고지수가 발표된다.
12일 한은은 3월 금통위를 열며 2월 수출입물가지수도 공개한다. 같은 날 뉴질랜드 중앙은행이 통화정책회의를 연다. 러시아중앙은행도 13일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뉴스핌 Newspim] 정연주 기자 (jyj8@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