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광약품 지분 25% 보유한 안트로젠, 상장 재추진 기대
[뉴스핌=김양섭 기자] 줄기세포 전문 바이오업체인 비상장업체 안트로젠의 주가가 장외시장에서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지난해 9월 상장 심사에서 탈락한 뒤 급락했던 수준과 비교하면 거의 3배 수준에 육박한다.
업계 안팎에선 '상장 재추진'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고 있다. 이 회사의 지분을 갖고 있어 영향을 받는 부광약품의 주가도 올해 들어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안트로젠 장외거래 주가 추이 <자료출처=38커뮤니케이션> |
13일 장외주식거래 커뮤니티인 '38커뮤니케이션'에 따르면 안트로젠의 주가는 작년 9월 52주 최저가인 6550원에서 최근 1만8000원까지 올랐다. 전일 종가는 1만7000원이다. 작년 8월 상장에 대한 기대감으로 2만3350원까지 올랐다가 상장이 무산되면서 급락한 뒤 상당부분 회복한 것이다.
이처럼 주가가 회복한 것은 올해 들어 주식시장에서 바이오주들이 급등세를 타는 등 투자자들 사이에서 바이오산업에 대한 기대감이 확대된 데다, 안트로젠의 상장 재추진 가능성 때문이다.
안트로젠이 작년에 기술특례상장을 추진하기 위해 기술성평가 신청을 했던 시점을 기준으로 1년이 지나면서 다시 상장 절차를 시작할 수 있는 시기가 됐다는 측면에서 상장 재추진에 대한 기대감이 나온 것으로 업계는 해석하고 있다. 한국거래소도 기술특례상장을 확대하려는 입장인 만큼, 상장 절차가 무난하게 진행될 경우 일정 상 연내 상장이 가능하다.
다만 회사측은 상장 추진 계획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안트로젠 상장(IPO) 업무 담당자는 "기술특례상장을 할지 일반상장을 할지 결정하지 않았다"면서 "구체적인 IPO 계획을 확정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업계 안팎에선 작년 심사에서 시장규모나 사업성 등의 이유로 상장 승인이 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사유가 명확하게 공개되진 않았다. 당시 심사를 담당했던 이성희 한국거래소 팀장은 "해당 기업의 경영사안 등이 포함되기 때문에 미승인 사유에 대해서는 외부로 공개하지 않는다”고만 전했다.
구체적인 상장 계획이 공개되지 않은 상황에서도 장외시장에서 안트로젠 주가가 고공행진을 벌이면서 부광약품 주가에도 일부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분석된다.
부광약품은 안트로젠의 지분 24.70%(160만171주) 를 보유하고 있다. 전일 장외주가 기준으로 안트로젠의 시가총액은 1100억원으로 부광약품이 보유하고 있는 지분가치는 272억원이다. 부광약품 주가는 올해 초 1만7750원에서 지난달엔 2만5000원(2월 24일 장중 고가)까지 올랐다. 전날 종가는 2만3200원이다. 다만 부광약품 IR 담당자도 안트로젠의 상장 진행상황에 대해서는 "안트로젠이 독립 경영을 하기 때문에 구체적인 상장 추진 일정에 대해서는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고만 전했다.
안트로젠은 지방유래줄기세포 치료제 개발에 특화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는 업체다. 이미 자가유래줄기세포를 활용해 크론병 합병증인 장누공치료제를 개발하는 등 연구·개발(R&D) 능력이 높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김주용 부국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8월부터 큐피스템(치료제 제품명)의 본격적인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어 향후 실적성장이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또 줄기세포 배양액을 활용해 피부재생을 촉진시키는 화장품 원료사업도 진행중이다. 김 애널리스트는 "고기능성 화장품원료를 바탕으로 고성장하고 있는 에스테틱 시장진출을 위한 비지니스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있는 점도 이익성장에 기여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부광약품은 바이오벤처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지난 2000년에 투자한 안트로젠 이외에도 아이진, LSKB 등의 바이오회사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김양섭 기자 (ssup825@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