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정경환 기자] 삼성중공업이 삼성엔지니어링과의 합병을 재추진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박대영 삼성중공업 사장은 13일 서울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열린 제41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현재로선 삼성엔지니어링과의 합병을 재추진할 계획이 없고, 결정된 바도 없다"라고 밝혔다.
▲ 박대영 삼성중공업 사장 |
앞서 삼성중공업과 삼성엔지니어링은 지난해 합병을 추진했으나, 주식매수청구권 행사에 따른 재무적 부담으로 인해 무산된 바 있다.
박 사장은 "작년에 합병이 무산되고 나서도 삼성엔지니어링 엔지니어들이 삼성중공업으로 파견 나와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등 양사 간 협력은 계속 유지되고 있다"고 전했다.
한 주주가 합병 재추진설 때문에 주가가 형편없이 떨어졌다고 항의하며 해명을 요구하자 박 사장은 "최근 주가가 떨어진 것은 유가 하락 때문이지, 합병 재추진 루머 때문은 아니다"라고 답변했다.
한편, 이날 삼성중공업 정기주주총회에서는 재무제표 승인, 이사 선임, 감사 위원 선임, 이사 보수 한도 승인 등 상정된 안건 모두가 원안대로 승인됐다.
박 사장은 "환율 전쟁과 러시아 및 신흥국들의 경제 여건 악화로 올해도 글로벌 경기는 부진을 면키 어려울 것"이라며 "조선업 역시 경기 침체로 저유가 기조가 지속될 것으로 보이고 해양 산업 침체도 이어질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에 삼성중공업은 생존 위한 경쟁력 강화에 역량을 집중해 토탈 솔루션 프로바이더(Total Solution Provider)로의 도약 기반을 다질 방침이다.
박 사장은 "FLNG(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설비)를 주력 제품으로 육성하는 등 해양 밸류 체인을 확대 및 글로벌화 할 계획"이라며 "오일 메이저들이 필요로 하는 모든 것을 턴키(Turn KEy)로 제공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안으로는 업황 부진으로 인한 출혈 경쟁이, 밖으로는 중국 등의 추격이 위협적인 상황"이라며 "삼성중공업의 지난 41년은 도전과 응전의 역사로서, 비록 지금이 위기라고는 하나 세계 일류의 EPCI 회사로의 도전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정경환 기자 (hoa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