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수제맥주, 지난해 22% 증가…판매규모 22조원
[뉴스핌=배효진 기자] '맥주의 왕'으로 불렸던 버드와이저가 미국 젊은이들로부터 외면받고 있다.
버드와이저의 모회사 AB인베브(안호이저-부시 인베브)는 요즘 미국 젊은이 중 44%는 버드와이저를 한 번도 마셔본 적이 없다고 말한다.
최근 젊은층과 맥주 애호가들 사이에서 소위 '핫 아이템'으로 떠오른 수제맥주(크래프트비어) 때문이다. 미국 소규모 양조장에서 생산되는 수제맥주는 도수가 낮고 칼로리가 적은 것이 특징이다.
소규모 양조장의 수제맥주 [출처: 블룸버그통신] |
맥주양조협회는 16일(현지시각) 미국에서 팔리는 맥주 10잔 중 1잔은 소규모 양조업체가 제조한 수제맥주라는 흥미로는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지난해 미국에서 생산된 수제맥주는 2220만배럴로 시장규모는 전년대비 18% 성장했다. 반면 같은 기간 미국 맥주시장 생산은 0.5% 성장하는 데 그쳤다.
같은 기간 수제맥주 판매규모는 전년대비 22% 증가한 196억달러(약 22조1029억원)로 미국 맥주시장 판매규모 1015억달러(약 114조4615억원) 중 19.3%를 차지했다. 미국 맥주 시장에서 수제맥주가 차지하는 생산규모 비중은 11%를 기록하며 처음으로 두 자릿수를 넘어섰다.
맥주 양조협회 바트 왓슨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오는 2020년이면 수제맥주가 미국 맥주시장 점유율 20%를 넘어설 것"이라며 "수제맥주는 혁신과 꾸준한 성장을 바탕으로 미국 맥주 문화 전반을 변화시키고 있다"고 평가했다.
수제맥주가 선풍적인 인기로 자리잡은 데는 소규모 양조장들이 제품의 질을 높이기 위해 네트워크를 강화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미국 내 양조장은 전년대비 19% 증가한 3464개로 그 중 3418개가 수제맥주 양조장이다. 수제맥주 양조장의 90% 이상은 자체적으로 맥주를 만드는 술집(1412개)과 소규모 양조장(1871개)으로 각각 10%, 24% 급증했다.
같은 기간 소규모 양조장의 신규 고용 창출은 11만5469명으로 전년대비 4.3% 증가했다.
왓슨 이코노미스트는 "수제맥주 양조장은 신규 고용 창출과 관광산업 활성화로 미국 지역 사회 경제에 큰 공헌을 하고 있다"며 "아울러 수제맥주는 기존 맥주와 차별화된 고품질 상품으로 시장의 인기를 독차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뉴스핌 Newspim] 배효진 기자 (termanter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