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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중한' 연준 금리인상 행보에 글로벌시장 '안도 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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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둘기' FOMC에 한숨 돌린 韓 금융시장

[뉴스핌=노종빈 정연주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성명서에서 '인내심' 문구가 예상대로 삭제됐다. 이에 따라 올해 3차례 정도 있을 것이라던 연준의 금리인상이 두 차례 또는 한 차례 정도로 축소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글로벌 주식과 채권, 외환시장이 안도의 랠리를 펼치고 있다.


◆ 연준, 금리인상 기존 시각 유지…전망치는 하락

18일(현지시각) 재닛 옐런 미국 연준 의장은 "'인내심' 문구 삭제가 반드시 오는 6월 금리 인상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하지만 우리는 (6월의 금리 인상)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언급해 향후 가능성에 대한 여지를 남겨놨다.

이는 옐런 의장이 금리 인상과 관련 조급하게 결정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상당수 전문가들은 이번 FOMC 결과 미국 연준의 금리 인상 시점을 6월이 아닌 9월이 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오는 6월부터 금리 인상을 시작하고 3~4분기 1회 인상해도 결국 연말 미국 기준 금리는 0.75%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연준은 미국 금리 인상에 대한 기존 전망은 유지했다. 이에 따라 올해 말까지의 금리인상 속도에 대한 우려는 다소 완화될 전망이다.

또 연준이 달러화 강세에 대한 경계감을 언급하며 글로벌 각국 간 정책 공조 입장을 시사했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 연준 '인내심' 문구 삭제…'합리적 확신'으로 수정

이번 성명서의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이른바 '선제적 안내(forward guidance)'의 삭제였다.

선제적 안내는 연준이 미국 경제를 바라보는 시각을 전달하는 소통 방식으로 향후 경제 전망에 대해 시장 투자자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었지만 결과적으로 불필요한 논란과 파장을 낳기도 했다.

일례로 선제적 안내의 삭제가 금리 인상에 한발짝 다가가는 것으로 해석되는 부작용으로 인해 연준의 정책결정이 시장에 직접적인 타격을 입힐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연준은 이번 FOMC에서 시장의 예상대로 지난 성명서에 포함됐던 선제적 안내 관련 내용인 "통화정책 정상화의 시행을 위해 '인내심(patient)'을 갖고 기다릴 것"이라는 문구를 삭제했다.

반면 "노동시장의 추가 개선과 중기적 인플레이션이 2%를 넘어선다는 '합리적 확신'이 있을 때 연방기금 목표금리를 인상하는 것이 적절할 것"이라는 '신중한' 내용으로 대체됐다.

◆ 미국 물가상승, 에너지 가격 급락으로 쉽지 않아

이번 FOMC 성명에서 연준은 선제적 안내를 삭제했지만 내용을 살펴보면 '인내심'이라는 표현을 '합리적 확신'으로 대체함으로써 선제적 안내와 비슷한 안내(가이던스) 효과를 주고 있다.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 의장 [출처: AP/뉴시스]
즉 연준 금리인상의 전제 조건인 합리적 확신의 전제 조건인 노동시장 추가 개선의 경우 특별한 기준이 제시되지 않아 이미 연준의 판단 기준을 충족할 만한 수준을 넘어선 상태라는 관측이 나올 수 있다.

하지만 중기적 인플레이션이 2%대에 도달한다는 것은 현재 경제상황으로 보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연준은 이날 미국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상승률 전망치 역시 에너지 가격의 하락을 반영해 지난해 12월의 1.0%~1.6%에서 0.6%~0.8%로 대폭 낮췄다.

이 밖에 눈여겨볼 점은 FOMC 위원들의 2015년 말 기준 FFR 금리(현재 0.25%) 전망치의 중간값이 지난 12월의 1.125%에서 0.625%로 크게 하향 수정됐다는 점이다.

특히 성명에서 미국의 수출 둔화를 언급함에 따라 달러 강세에 대한 우려를 부각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시장의 불안감을 잠재웠다.

◆ 글로벌 시장 안도랠리…뉴욕증시 급회복·국채가격 초강세

미국 뉴욕 금융시장을 비롯 글로벌 금융 시장은 최근 달러화 강세 흐름이 다소 완화되면서 안정을 되찾을 전망이며 이는 한국 증시에도 긍정적일 것으로 관측된다.

이날 뉴욕증시는 1%가 넘는 강세를 나타냈다. 대표지수인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227.11포인트, 1.27% 상승한 1만8076.19로 마감했다. 스탠더드앤푸어스(S&P) 500지수와 나스닥종합지수도 각각 1.21%, 0.92% 상승했다.

금리 인상 연기 가능성으로 미국 국채 수익률도 큰 폭으로 떨어졌다. 미국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전날보다 0.079% 포인트 하락한 1.979%를 기록, 지난달 6일 이후 처음으로 2% 아래로 떨어졌다. 미국 국채 30년물 수익률도 0.066% 포인트 하락한 2.558%로 마감했다. 

외환시장에서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ICE달러인덱스는 96.78로 전일 대비 2.94% 하락했다. 반면 유로화는 강세를 나타내며 유로/달러 환율은 1.0598달러에서 1.0873달러로 반등했다.

스티브 엔글렌더 씨티그룹 전략가는 "연준 성명서는 기대 이상으로 훨씬 온건했다"며 "금리인상 시기를 반영했다기보다 달러의 급상승을 막으려 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캐시 리엔 BK자산관리 이사도 "미국 연준이 달러 강세에 대해 우려하는 시그널을 내비쳤다"며 "이로 인해 달러 강세가 완화되고 있으나 달러의 하락세는 오래 지속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 한숨 돌린 韓 금융시장코스피도 안도랠리

이날 FOMC 결과 국내 금융시장은 "예상보다 완화적"이라며 안도하는 분위기다.

국내 금융시장은 당장 미국 긴축 우려가 완화된 점에 안도랠리를 펼치면서도 금리 인상 이슈가 완전히 소멸되지 않았다는 점에 경계를 늦추지 않는 모습이다.

이날 코스피는 풍부한 유동성 속 안도랠리를 펼치며 장중 2050선 부근까지 치솟았다. 이날도 외국인이 3249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다만 저항선을 의식한 개인과 기관 중심의 매도 물량 유입으로 상승폭을 일부 반납해 전날보다 9.44포인트 오른 2037.89로 마감했다.

달러/원 환율은 12.7원 내린 1117.2원으로 마감했다. 환율은 장초반 20원 가까이 급락한 1110.50원으로 출발하며 그간 달러화 강세를 되돌리는 듯했으나, 장중 유로/달러 환율이 급락하고 달러/엔 환율이 120엔대로 반등해 장중 낙폭을 회복했다.

채권시장도 장단기물 모두 랠리를 펼쳤다. 3년 국채선물은 전날보다 11틱 오른 109.13, 10년 국채선물은 70틱 오른 124.90으로 마감했다. 추가 국내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불확실해 단기물보다 장기물 강세가 가팔랐다.

시중은행의 외환딜러는 "달러 강세가 생각보다 빠르게 재개할 가능성이 높다"며 "비둘기 FOMC 영향으로 그간 과매수 구간에 진입했던 달러화 환율시장도 숨고르기에 돌입했지만, 당국 경계감도 유의해야 해 여전히 하단이 강한 지지력을 보이고 있다"고 판단했다.

증권사의 한 채권운용역은 "미국 기준금리 9월 인상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으나 아직 6월 인상도 배제할 수는 없다"며 "강세 우호적인 분위기는 이어가겠지만 현재 미국과 엇갈리고 있는 국내금리 흐름과 국내 기준금리 추가 인하 가능성 등 확인해야 할 재료가 있어 FOMC 영향은 예상보다 빨리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노종빈 기자 (unti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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