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탈리턴 펀드 경쟁사 92% 앞질러, 그로스는 62% 그쳐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이른바 ‘채권왕’ 빌 그로스가 하차한 뒤 핌코의 운용 실적이 대폭 향상된 것으로 나타나 시장의 관심을 끌고 있다.
지난해 9월말 그로스의 전격적인 퇴사 이후 핌코의 펀드 운용 성과가 향상됐지만 자금은 지속적으로 이탈, 투자자들 사이에 그로스의 명성을 확인시켰다.
빌 그로스[출처=블룸버그통신] |
이는 그로스가 핌코를 떠나기 전 8개월간 수익률이 경쟁 업체의 80%를 앞지르는 데 그쳤던 사실과 커다란 대조를 이루는 수치다.
특히 그로스의 사임으로 인해 핌코 주요 펀드에서 투자 자금이 썰물을 이룬 점을 감안할 때 말 그대로 ‘선방’했다는 평가다.
하지만 쏠쏠한 수익률이 투자자들의 발목을 잡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핌코의 운용 자산 규모는 2013년 고점에서 무려 57%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월까지 핌코의 펀드는 22개월 연속 자금 순유출을 기록했다. 유출 규모가 완만하게 축소되고 있지만 적극적인 자금 유입을 기대하기는 아직 이르다는 판단이다.
이 때문에 1247억달러 규모의 토탈리턴 펀드는 자산 규모 기준 세계 최대 채권펀드라는 타이틀을 뱅가드의 토탈 본드 마켓 인덱스 펀드에 내줘야 할 상황이다.
리퍼 아메리카 리서치의 제프 요르네호지 리서치 헤드는 “투자자들이 핌코의 운용 실적이 경쟁사를 지속적으로 넘어서는지 여부를 앞으로 수개월에 걸쳐 계속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10월6일 야누스 캐피탈로 자리를 옮긴 그로스는 자신이 운용하는 14억5000만달러 규모의 야뉴스 글로벌 언컨스트레인드 본드 펀드로 총 0.581%의 수익률을 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경쟁 업체의 62%를 앞지르는 데 그친 수치다. 펀드 운용 실적과 관련, 야누스 측은 언급을 회피했다.
루스포드 애셋 플래닝의 키스 앰버지 최고경영자는 “핌코는 여전히 유능한 펀드매니저들을 확보하고 있다”며 “그로스의 퇴사 이후 수익률이 향상된 것은 그리 놀랄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