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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IB가입 저성장돌파구 기대, 中현지 3인 전문가 인터뷰

기사입력 : 2015년03월27일 17:10

최종수정 : 2015년03월27일 17:10

왼쪽부터 펑리창(彭立強) 연구원, 류샤오멍(劉瀟萌) 연구원, 양평섭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베이징 사무소 소장.
[베이징= 뉴스핌 홍우리 특파원] 중국이 주도하는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설립에 한국이 창립멤버국 가입 방침을 결정한 가운데, 중국에서는 한국의 가입이 ‘당연한 선택’이었다는 표정속에  한국의 최종 가입결정에 대해 크게 환영하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중국 다수 언론은 26일 우리 정부가 예정창립회원으로 AIIB에 참여할 것을 결정하고, 이를 27일 서한으로 중국에 통보하기까지의 과정을 실시간으로 보도하는 등 한국의 결정에 대한 지대한 관심을 나타냈다.

중국 재정부 역시 공식 사이트를 통해 "한국측의 결정을 환영한다"며 "중국은 AIIB 수석 협상대표회의 의장국으로서 다자 프로세스에 따라 현재 회원국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있고, 순조롭게 통과되면 한국은 다음 달 11일 AIIB의 정식회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우리 정부의 공식 입장이 나오기 전부터 중국에서는 한국이 결국 AIIB에 가입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심지어 중국 AIIB 설립 사무국의 홈페이지에는 한 때 한국이 창립회원국 의향을 밝힌 나라로 표시됐다가 삭제되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중국 경제분야 유력 포털인 턴센트(騰訊) 재경은 지난 17일 “AIIB 설립준비 사무국이 자체 인터넷 홈페이지에 창립 의향 회원국 국기를 게재하면서 아직 가입여부가 불투명한 한국을 포함시켰다”며 “(턴센트 측이) AIIB 사무국에 대해 아직 가입의사를 밝히지 않는 한국이 창립 멤버 희망국 리스트에 포함된 연유를 묻자 사무국 관계자는 ′정황과 이유를 알지 못한다′고 답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턴센트는 그러면서 AIIB 사무국이 턴센트 재경 기자의 확인 취재 이후 수분 만에 창립 멤버국 리스트가 게재됐던 사이트를 일시 폐쇄했다고 전했다.

중국 전문가들은 중국이 제시한 ‘일대일로(一帶一路)’ 전략이 구체화하고, 이를 중심으로 거대한 투자공간이 기대되는 만큼 한국이 일대일로 프로젝트의 핵심기구격인  AIIB에 보다 적극적으로 참여해 실리를 추구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중국 국가발전 및 개혁위원회 국제협력센터 자문 연구원이자 궈관즈쿠 연구원인 펑리창(彭立強)은 본지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세계경제질서가 재편되고 있는 시점에서 한국의 AIIB 가입은 당연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먼저 “AIIB 설립은 일대일로를 추진하는 데 있어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며 “과거 미국 중심의 경제질서에서 벗어나 신형 협력관계를 구축할 일대일로에 참여하고 그로 인한 혜택을 기대한다면 AIIB에 가입하는 것은 당연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협의적으로 보면 일대일로가 중국 서부지역과 동남아∙중앙아시아만을 포함하지만, 광의적으로는 남미와 북아프리카를 넘어 글로벌 전체를 포괄하는 전략으로서 한국 등 동부 주변국가의 참여가 매우 중요하고, 경제적 실리와 함께 미국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국제적 위상 높이기 위해서는 AIIB 가입이 필수불가결하다는 입장이다.

펑리창은  “일대일로가 전세계적인 대세가 될 것이고, AIIB가 일대일로에 참여할 수 있는 가장 적극적인 통로인 만큼 한국이 이번에 현명한 결정을 내린것이라고 밝혔다.

궈관즈쿠의 또 다른 연구원 류샤오멍(劉瀟萌) 역시 “한국 경제가 이미 저성장 시대에 돌입했고 장기적 경제성장을 실현하기 위한 재료가 부족한 상황에서 일대일로가 갖는 가치를 고려할 때 한국의 AIIB 가입은 너무나 당연한 조치로서  AIIB 가입을 적극 환영한다”고 밝혔다.

류샤오멍은 “대외의존도가 높고 경제환경이 상당히 성숙했으며 주민소득이 높다는 게 한국 경제의 특징이다. 지속가능한 경제성장을 위해 내수를 촉진한다고 해도 자체 볼륨이 크지 않기 때문에 지금으로서는 경제의 추가 성장 가능성이 크지 않다”며 “리커창 총리가 강조한 일대일로 6대 중점 분야, 즉 교통∙에너지∙기술∙산업∙통상무역∙생태(환경)에서 한국이 가진 우위를 적극 발휘하기 위해 AIIB를 통로 삼아 일대일로에 적극 참여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류샤오멍은 또 “중국이 일대일로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한국의 통신∙전자∙인프라 등 분야에서 보유한 높은 기술력을 필요로 하고 있다”며 “특히 서부지역과 동남아시아∙중앙아시아의 인프라 건설에서 한국이 입지를 강화하는 데 AIIB 가입이 유리한 조건을 제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양평섭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베이징 사무소장 역시 중국 전문가들의 입장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양 소장은 뉴스핌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AIIB를 이야기할 때는 일대일로를 빼놓을 수 없고, 일대일로가 사실상 동남아와 중국 서부지역이 중심이 되는 전략인 점을 감안할 때 이를 한반도 발전과 연계시켜 나갈 수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양 소장은 “한반도와 동북아 지역의 발전을 고려할 때 AIIB 가입은 피할 수 없는 선택”이라며 “특히 한반도와 몽골∙러시아 지역 개발을 위한 광역두만강개발계획(GIT)에 AIIB의 자금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에 대한 AIIB의 직접적 투자를 유치하기에는 어려움이 있겠으나 북한을 포함한 한반도 투자는 유치할 수 있지 않겠냐는 것.

이와 함께 중국을 비롯해 동북아시아와 동남아시아∙중앙아시아 국가와 자원 및 에너지 분야에서 협력할 때 AIIB를 자금 지원 창구로 활용하는 것과 한중 FTA를 기반으로 한중 협력단지 설립을 하는 방안도 언급되었다. 

양 소장은 “한국이 창설멤버인 국제금융기구로는 AIIB가 유일하다”며 “동아시아지역, 나아가 국제금융기구에서의 영향력과 위상을 강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AIIB 가입은 환영할만한 조치”라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홍우리 기자 (hongwoori@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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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C "8시간 넘는 야간근무 없앤다"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SPC그룹이 27일 대표이사 협의체인 'SPC 커미티'를 열고 장시간 야간 근로를 폐지하고, 앞으로 생산직의 야근 시간을 8시간 이내로 제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SPC그룹은 야간 생산이 불가피한 일부 필수 품목을 제외하고, 가능하면 야간 가동 자체를 줄여나가겠다는 방침이다. 그룹 관계자는 "8시간 초과 야근 폐지를 위해 △인력 확충 △생산 품목 및 생산량 조정 △라인 재편 등 전반적 생산 구조를 완전히 바꿀 계획이다. 각 (계열)사별 실행 방안을 마련해 10월1일부터 전면 시행한다"고 설명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25일 경기 시흥시 SPC 삼립 시흥 공장에서 열린 산업재해 근절 현장 노사간담회에서 발언을 하는 모습. [사진=대통령실]  주간 근무 시간 역시 단계적으로 단축해 장시간 노동에 따른 피로 누적과 사고 위험을 사전에 차단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이번 근무체계 전환이 현장에서 안정적으로 정착될 수 있도록 노조와 협의를 병행하고, 내부 교육 및 매뉴얼 정비 작업도 함께 추진할 예정이다. SPC는 "생산 현장의 장시간 야간 근로에 대한 지적과 우려를 무겁게 받아들여 근무 형태를 비롯한 생산 시스템 전반에 대한 개혁을 추진하기로 했다"며 "앞으로 근로자 안전이 최우선시되는 일터를 만들 수 있도록 적극 개선하고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은 지난 25일 이재명 대통령이 SPC삼립 시화공장을 직접 찾아 현장 간담회를 주재하며 야간 노동과 과도한 업무 강도를 지적한 데 따른 것이다.  이 대통령은 지난 5월 SPC 시화공장에서 발생한 여성 노동자 사망 사고와 관련해 "수십 년이 흘렀지만 여전히 현장에서 노동자가 죽고 있다"며 "같은 방식의 사고가 반복되는 건 심각한 문제"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돈과 비용 때문에 안전과 생명을 희생하는 구조라면 반드시 바뀌어야 한다"며 "이번을 계기로 산재 사망률을 줄이기 위한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대책이 마련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김용범 정책실장, 문진영 사회수석 등 청와대 주요 인사들이 배석했으며, SPC 측에선 허영인 회장과 김범수 SPC삼립 대표, 김지형 컴플라이언스위원장, 김희성 안전보건총괄책임자, 김인혁 노조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CJ푸드빌, 크라운제과 등 타 식품업체의 현장 책임자들도 함께 자리를 했다. wonjc6@newspim.com 2025-07-27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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