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 7300억 달러 亞 인프라 개발 시장 참여
[세종=뉴스핌 곽도흔 기자] 우리나라가 연 7300억 달러에 달하는 아시아 인프라 개발 시장에 본격적으로 참여한다.
정부는 전격적으로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에 예정창립회원국으로 참여하기로 결정하고 중국에 서한으로 통보했다고 27일 밝혔다.
최희남 기획재정부 국제경제관리관(차관보)은 이날 미주개발은행(IDB)연차총회가 열리고 있는 부산 벡스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아시아 인프라 수요는 2020년까지 매년 7300억 달러에 달한다고 조사됐다"며 "AIIB 가입으로 건설, 통신, 교통 등 인프라 경험이 많은 우리 기업들의 참여가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희남 차관보는 AIIB가입으로 연 7300억 달러 아시아 인프라 시장에 참여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그래픽=송유미 기자> |
최 차관보는 또 "AIIB는 우리나라가 설립시부터 참여하는 최초의 국제기구"라며 "이제 우리도 글로벌 경제에서 지위에 걸맞는 역할을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아시아개발은행(ADB) 등 기존 투자개발은행과 AIIB의 차이점에 대해 "AIIB는 아시아 인프라에 집중 투자하는 것으로 차이가 있다"며 "7300억 달러의 투자소요가 있지만 현재 자본공급은 이에 못 미친다"고 말했다.
AIIB가 투자하는 단위가 위안화가 될 가능성도 점쳐진다. 최근 원/위안화 직거래 시장을 개설하는 등 위안화 허브 구축에 나선 우리에게는 좋은 기회가 될 전망이다.
송인창 기재부 국제금융정책국장은 "현재로는 달러로 하고 있지만 실제 운영을 어떻게 할지에 대해서는 이사회나 사무국에서 얘기를 할 것"이라며 "유럽부흥개발은행(EBRD)의 경우 러시아 투자를 많이 하니까 루블화로 하고 있다"고 말해 AIIB의 투자단위가 위안화가 될 가능성도 높게 봤다.
기재부는 AIIB 가입 자체가 장밋빛 전망을 가져다주는 것은 아니지만 우리 기업들에게 큰 시장이 열리는 것은 확실하다는 입장이다.
기재부 관계자는 "AIIB에 가입한다고 해서 우리 기업들이 대규모 사업 수주를 보장하는 것은 아니지만 AIIB 가입으로 향후 중국 주도의 인프라 개발 시장에 참여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뒀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곽도흔 기자 (sogoo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