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유가 반등 확실해야 루블화도 안정”
[뉴스핌=김민정 기자] 지난해 사상 최저치로 추락했던 루블화가 달러당 50루블대를 회복하면서 러시아 경제가 고비를 넘긴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다만 아직 유가가 향후 더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은데다 서방으로부터의 금융 제재도 지속되고 있어 이 같은 주장에 확신을 갖기는 어렵다는 평가도 나온다.
한 행인이 러시아 모스크바에 위치한 환전소를 지나가고 있다.<출처=AP/뉴시스> |
브누아 앤느 소시에테제너럴 신흥시장 전략 헤드는 “루블화의 단기적인 움직임은 매우 개선됐으며 변동성은 매우 낮아졌다”면서 “유가상승은 루블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러시아 은행 VTB24의 티머 카이룰린 애널리스트는 미국 경제전문방송 CNBC와의 인터뷰에서 “대내외 요소들이 루블의 견조한 움직임을 강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최근 기업들의 법인세 납부 시기를 지나면서 루블화에 대한 수요가 급증한 것도 통화 안정에 힘을 보탰다.
닐 쉬링 캐피탈이코노믹스 애널리스트는 AF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유가의 안정과 회복이었다”며 “처음부터 유가폭락에 대한 루블화의 움직임은 과민반응이었다”고 진단했다.
러시아의 물가상승률은 17%에 달하고 있으며 경제는 1~2월 1.5% 상승에 그쳤다. 러시아 정부는 침체가 올해 3분기에 끝날 수 있다고 전망한다.
알렉세이 울류카예프 러시아 경제장관은 “경제상황은 여전히 복잡하지만 경제가 안정화되고 있다는 분명한 징후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루블화가 지속적으로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려면 확실한 유가 반등이 전제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쉬링 애널리스트는 “유가가 더 오르지 않는다면 루블화 강세는 지속될 수 없다”며 “경제는 침체로 빠져들고 있고 은행 시스템도 여전히 취약하고 금융제재도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기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