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유럽 증시가 1분기 마지막 거래일 가파른 하락으로 장을 마쳤다. 하지만 독일 증시가 20% 이상 뛰는 등 글로벌 주요 증시 가운데 1분기 유럽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그리스 부채위기에 대한 경계감이 높아진 데다 경제 지표가 시장의 기대치에 못 미치면서 주가를 끌어내렸다.
31일(현지시각) 영국 FTSE 지수가 118.39포인트(1.72%) 떨어진 6773.04에 거래됐고, 독일 DAX 지수 역시 119.84포인트(0.99%) 하락한 1만1966.17에 마감했다.
프랑스 CAC40 지수가 49.88포인트(0.98%) 내린 5033.64를 나타냈고, 스톡스600은 2.54포인트(0.64%) 떨어진 397.30에 거래를 마쳤다.
유로존의 3월 인플레이션 낙폭이 다소 축소, 디플레이션 리스크가 일정 부분 진정된 것으로 나타났다.
3월 인플레이션은 0.1% 하락해 전월 0.3%에서 낙폭이 줄었다. 유럽중앙은행(ECB)의 양적완화(QE)에 대한 기대가 물가 하락에 제동을 걸었다는 분석이다.
반면 고용 지표는 부진했다. 2월 실업률은 11.3%를 기록해 시장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11.2%를 웃돌았다. 1월 수치 역시 11.2%에서 11.4%로 상향 조정됐다.
이날 주가가 가파르게 떨어졌지만 1분기 성적은 글로벌 주요 증시 가운데 단연 선두를 기록했다. 독일 DAX 지수가 22%에 이르는 상승 기록을 세웠고, 범유럽 지수인 스톡스600 지수 역시 16% 뛰었다.
프랑스와 이탈리아 증시도 1분기 각각 18%와 22% 오르는 등 유럽 주가의 상승 기염이 두드러졌다. ECB의 부양책에 따라 위험자산이 강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번지면서 글로벌 투자 자금의 유럽 행이 강력한 추세를 이루고 있다.
이날 종목별로는 유통업체 킹피셔가 수익성이 떨어지는 영업점을 60곳 이상 폐점할 것이라는 계획을 발표하면서 4% 이상 뛰었다.
호주 은행 라파이센 뱅크 인터내셔널은 JP모간이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비중확대’로 높인 데 따라 6% 가까이 치솟았다.
몰러 모스크는 배당 지급 계획을 호재로 12%에 이르는 상승 기염을 토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