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KDB생명 변액보험 펀드수익률 20% 이상...손실 변액보험도 다수
[편집자] 이 기사는 지난 17일 오전 11시 31분에 프리미엄 뉴스서비스 ‘ANDA’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뉴스핌=전선형 기자] 그동안 깡통 수익률로 투자자들에게 외면 받아오던 ‘변액보험’이 증시 훈풍과 함께 다시 각광을 받고 있다. 변액보험 펀드 중 일부는 수익률이 30% 이상까지 나며 투자자들의 구미를 당기고 있다.
17일 생명보험협회 공시에 따르면 총 1016개(2015년 4월 16일 기준)에 달하는 변액보험 펀드 중 10% 이상의 수익률(연환산, 누적)을 달성한 펀드가 8.7%(82개)로 집계됐다. 지난해(2014년 4월 16일) 6.13%(55개)보다 증가한 수치다.
<자료=생명보험협회, 2015년 4월 16일 기준> |
우선 가장 높은 수익을 올린 펀드는 미래에셋생명 ‘중국본토주식형’으로 32.2%의 수익률을 냈다. 이어 미래에셋생명 ‘아시아그레이트컨슈머 주식형’가 24.85%로 뒤를 이었다. 두 펀드 모두 아시아 지역에 집중 투자하는 상품으로 최근 중국의 경기부양책 등에 힘입어 수익률 고공행진 중이다.
미래에셋생명 관계자는 “최근 들어 유가하락 이슈와 더불어 아시아 소비주에 대한 수혜가 늘어나고 있다”며 “특히 중국 등 아시아 지역에서 경기부양을 위해 기준금리를 인하하는 등의 유동성 정책에 따라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확대되고 있어 지속적인 성과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KDB생명 ‘SOC주식형’과 푸르덴셜생명 ‘롱텀밸류주식형’이 각각 22.33%, 18.42%의 수익률을 냈다. 이 둘은 국내 주식투자 상품으로 주식시장 상승 기조에 따라 최근 수익률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KDB생명 SOC주식형펀드는 '맥쿼리인프라(사회간접 자산에 투자해 발생하는 이익금을 배당)' 주식에 100% 투자하는 상품으로 지난해 배당수익이 양호했고, 저금리 기조로 배당주에 시중 자금이 유입되며 주식 가격이 많이 상승했다.
KDB생명 관계자는 “지난해 SOC주식형 펀드의 수익률은 평균을 상회했고 이 기조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측된다”며 “이외에도 국내 주식에 90%를 투자하는 ‘코리아주식형 펀드’도 최근의 증시 활황 장세와 더불어 양호한 수익률 흐름을 보여주고 있다”고 전했다.
이같은 기조에 따라 최근 변액보험 가입에 관심을 갖는 고객도 늘어나고 있다.
실제 ING생명의 경우 올해 1월 변액보험 초회보험료가 19억1500만원으로 전달(18억500만원)보다 6.0% 늘어났다. 지난해 1월과 비교했을 때는 157.7%(7억4300만원)이나 증가했다. 에이스생명 또한 올해 1월 3억1500만원으로 전달인 2014년 12월(78억)에 비해 300%나 초회보험료가 늘었다.
ING생명 관계자는 “별다른 수수료 프로모션을 걸지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변액보험 신계약이 증가하고 있다. 자체 분석결과 젊은층을 중심으로 관심이 커지고 있다”라며 “저금리로 인해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소비자들이 변액보험으로 눈길을 돌리기 시작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변액보험 펀드가 모두 높은 수익률을 올리는 것만은 아니다. 반대로 10%대 마이너스 수익률을 내는 상품도 존재한다.
미래에셋생명 ‘글로벌커머디티주식형’은 -12.64%를 기록했다. 미래에셋생명은 최고 수익률과 최악의 수익률을 낸 펀드를 모두 보유한 셈이다. 또한 메트라이프생명 ‘골드투자형’과 BNP파리바카디프생명 ‘녹색산업인덱스주식형’, PCA생명의 ‘글로벌커머디티’도 각각 -11.4%, -11.33%, -11.26%로 낮은 수익률을 보였다.
한 보험업계 투자 전문가는 “최근 저금리 기조와 맞물려 변액보험 가입이 늘고 있다. 특히 변액보험 중 펀드 라인업에서 수익률이 높은 상품 위주로 판매량이 크게 늘었다”며 “하지만 변액보험은 장기적으로 보장이나 노후를 준비하는 보험상품인 만큼 적립식 펀드처럼 단기간의 투자수익을 노려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특히 “변액보험은 고객이 선택한 펀드에 따라 개별적으로 상품이 구성돼 수익률이 천차만별”이라며 "이에 따라 변액보험을 가입하거나 펀드를 바꿀 때에는 향후 시장 전망 등을 고려해 본인의 판단 하에 결정해야 하며, 펀드변경에 따른 손실은 고객에게 귀속되므로 더욱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뉴스핌 Newspim] 전선형 기자 (intherai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