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종합지수 4217.08P (-70.22 -1.64%)
선전성분지수 13871.60P(-277.74 -1.96%)
[뉴스핌=강소영 중국전문기자] 인민은행의 '지원사격'에도 20일 중국 증시가 폭락했다. 이날 상하이증시는 극심한 롤러코스터 장세를 연출하다 전 거래일보다 1.64% 내려간 4217.08포인트로 장을 마감했다. 선전성분지수는 13871.60포인트로 장을 마쳐 1.96%의 낙폭을 기록했다.
중국 증시는 오전까지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고, 상하이종합지수는 오전 장중한 때 7년래 최고치인 4300포인트를 돌파했다. 시장에서는 인민은행의 지급준비율(지준율) 인하 단행이 증감회의 신용거래 단속 우려를 잠재웠다는 평가도 나왔다.
그러나 오후장 들어 상하이지수가 곤두박질치며 오전 상승분을 모두 반납하고도 하락세를 멈추지 못했다. 한때 4200포인트가 무너지며 낙폭이 2%를 넘어섰지만, 장 후반 가까스로 4200선을 회복했다.
증시의 등락 속에서 거래량이 폭발적으로 늘면서 상하이거래소 시스템이 오작동하는 사태가 발생하기도 했다. 오후 2시 30분(현지시각) 상하이거래소 거래량이 1조 위안을 넘어선 후 거래량을 표시하는 시스템에서 수치 갱신이 이뤄지지 않았다. 상하이거래소측은 거래량 표시 시스템의 최댓값이 9999.99억 위안까지만 지원되도록 설정되어 있어 이 같은 오류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 시진핑 국가주석의 파키스탄 방문 ▲ 광둥·톈진·푸젠 자유무역구 운영 방안 발표 ▲개인투자자 보호 강화, 증권업 종사자 주식투자 허용 내용을 포함한 증권법 수정안 발표 ▲ 지준율 인하 등 증시를 지탱할 호재가 많았지만 증시가 예상 외의 낙폭을 기록한 것은 중소형 테마주의 약세 때문으로 풀이된다.
시진핑 주석의 파키스탄 방문으로 일대일로(一帶一路, 육·해상 실크로드 경제벨트) 수혜주 등 대형주는 강세를 보였지만, 그간 주가가 큰 폭으로 올랐던 중소형주 대부분이 폭락세를 보였다.
선전 창업판(차스닥)의 주가수익배율(PER)이 100배를 넘어섰고, 16일 중국 본토 중소형주로 구성된 CSI500지수선물 거래 시작 등의 영향으로 중소형주의 약세는 어느정도 예상된 순서였다. 최근 A주의 자금 흐름이 중소형 테마주에서 대형 우량주로 옮겨가는 현상도 두드러지고 있다.
분야별로는 자유무역구·일대일로·항만 해운·철강 및 비철금속 분야의 상승이 두드러졌고, 바이오·컴퓨터·증권·은행 종목의 하락폭이 컸다.
20일 증시가 하락했지만 중국 증권 전문가들의 대형 우량주에 대한 전망은 여전히 밝다. 중국 증시의 대형 우량주 300종목으로 구성된 CSI300지수의 PER는 16배로 선진 시장보다 여전히 낮은 수준인데다, 중국 정부의 확고한 경기 부양 의지가 장기 호재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뉴스핌 Newspim] 강소영 기자 (js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