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지난 주말 큰 폭으로 조정을 받았던 뉴욕증시가 강하게 반등했다. 중국의 부양책 소식이 투자심리를 회복시켰다.
지난 주까지 S&P500 기업 가운데 1분기 실적을 발표한 기업이 10%를 넘어선 가운데 시장 전문가들은 매출 부진을 우려하고 있다.
20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가 209.47포인트(1.18%) 상승한 1만8035.77에 거래됐고, S&P500 지수는 19.13포인트(0.92%) 오른 2100.31을 나타냈다. 나스닥 지수는 62.79포인트(1.27%) 뛴 4994.60에 거래를 마쳤다.
중국 인민은행이 지급준비율을 19.5%에서 18.5%로 인하한 데 대해 시장 전문가들은 실물경기 부양에 대한 의지가 상당히 강하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세계 2위 경제국인 중국이 부양에 팔을 걷었다는 목소리에 힘이 실리면서 투자자들의 매수 심리를 자극했다.
록웰 글로벌 캐피탈의 피터 카딜로 이코노미스트는 “옵션 만기일과 중국의 부양책이 겹치면서 주가를 끌어올렸다”라며 “하지만 기술적인 측면의 상승이라는 점에서 공격적인 매수보다 경계감을 갖는 것이 좋다”라고 말했다.
찰스 슈왑의 랜디 프레드릭 이사 역시 “지난 주말 주가 급락에 따른 반발매수가 이날 강세 흐름의 주요인”이라며 “중국의 부양책도 주가 상승에 힘을 보탰다”라고 설명했다.
투자자들은 1분기 이익과 올해 실적 전망이 앞으로 주가 흐름의 관건이라는 데 입을 모으고 있다.
타워 브릿지 어드바이저스의 마리스 오그 대표는 “가장 중요한 것은 실적”이라며 “지금까지 발표된 이익은 혼조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시장조사 업체 팩트셋에 따르면 S&P500 기업 가운데 지난주까지 11%가 1분기 실적을 내놓은 가운데 절반 이상이 시장 예상치를 밑도는 매출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당순이익의 경우 77%에 이르는 기업이 시장 전망치를 넘어섰지만 이는 펀더멘털 측면의 수익성 호조보다 비용 절감 및 자사주 매입에 따른 결과라는 분석이다.
이는 지난해 4분기 총 58%의 기업이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매출을 달성했던 것과 커다란 대조를 이루는 것이다.
한편 이날 윌리엄 더들리 뉴욕연준은행 총재는 연내 금리인상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은 한편 경제 지표가 긴축 여부 및 시기를 결정할 것이라는 의견을 다시 한 번 밝혔다.
일부 시장 전문가들은 국제 유가의 추세적인 상승 여부에 시선을 모으고 있다.
분더리히 증권의 아트 호간 전략가는 “투자자들이 간과하지 말아야 할 부분이 유가 등락”이라며 “최소한 단기적인 측면에서 에너지 섹터는 저점을 찍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강조했다.
이날 국제 유가는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2% 오른 배럴당 56.38달러에 거래됐다. 브렌트유는 배럴당 63.33달러로 약보합을 나타냈다.
종목별로는 1분기 시장 예상치를 넘는 실적을 발표한 모간 스탠리가 0.5% 가량 완만하게 상승했다. 모간 스탠리는 1분기 주당 85센트의 이익을 올려 시장 예상치인 78센트를 훌쩍 웃도는 실적을 내놓았다.
하스브로 역시 1분기 주당 21센트의 이익을 기록, 시장 예상치인 8센트를 크게 앞지른 13% 가까이 랠리했다.
할리버튼과 선트러스트 역시 시장의 기대치를 웃도는 실적을 내놓은 가운데 각각 2%와 0.8% 오름세로 거래를 마감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