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WF "바다, 연간 GDP 2조5000억달러"
[뉴스핌=배효진 기자] 지구의 3분의 2를 덮고 있는 바다를 하나의 나라로 본다면 경제규모는 어느 정도일까?
미국 캘리포니아 로스엔젤레스 앞 바다 <출처=블룸버그통신> |
세계자연보호기금(WWF: World Wide Fund for Nature)은 최근 발표한 보고서 '바다 경제 되살리기'에서 바다의 연간 국내총생산(GDP) 규모를 2조5000억달러라고 집계했다. 영국에 이은 세계 7위로 브라질과 러시아를 앞서는 경제대국인 셈이다.
자산가치는 24조달러다. 해안선 생산(7조8000억달러) 해양 자원생산(6조9000억달러) 해상교역(5조2000억달러) 탄소흡수(4조3000억달러) 등을 경제가치로 환산한 것이다.
그러나 실제 바다의 경제규모와 자산가치는 WWF가 제시한 수준을 크게 상회한다. 풍력 에너지와 역외 원유생산, 가스 시추 등 정확한 매장량을 파악할 수 없는 항목의 자산가치가 포함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바다가 현재 수준의 경제규모를 유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기후변화와 대기오염, 환경파괴 등 인류로 인해 보유하고 있는 자산가치가 위협을 맞고 있기 때문이다.
어류 자원은 불법 어획으로 90% 가까이가 과도하게 착취되고 있으며 산호는 향후 35년이면 멸종에 직면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데이비드 누스바움 WWF-영국 최고경영자(CEO)는 "해양은 기후조절과 탄소감소, 글로벌 경제성장 지원 등 수십억 지구인의 삶에 중요한 역할을 해왔지만 최근 지구 기온 상승과 산성화가 위협에 빠뜨리고 있다"고 경고했다.
누스바움 CEO는 "정부와 개인은 바다를 지속적인 운영과 투자가 필요한 중요한 사업자산으로 여겨야 한다"면서 "2020년까지 연안지대를 10% 확보하고 기후변화에 대응하며 해양 생태계 회복을 UN 포스트 2015 어젠다 의제로 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배효진 기자 (termanter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