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급전망 '부정적'…"극심한 유동성 압박 지속"
[뉴스핌=노종빈 기자]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그리스의 국가 신용등급을 한 단계 더 하향 조정했다.
무디스는 29일(현지시각) 그리스 국채 신용등급을 기존 'Caa1'에서 'Caa2'로 투기등급 가운데 한 단계 추가 하향조정했다고 밝혔다. 등급 전망은 '부정적'으로 제시했다.
무디스는 신용등급 하향 조정의 배경으로 그리스 정부와 유로존 채권단 간의 협상 지속에 따른 불확실성과 국내 정치적 상황 등을 꼽았다.
그리스 정책당국자들이 추가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채권단과 막판 협상에 나서고 있지만 그리스 경제가 극심한 유동성 압박을 맞고 있다며 신용등급 전망도 부정적으로 제시했다.
무디스는 그리스의 민간예금 규모가 지난해 12월 초 대비 약 320억유로 가량 줄어든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그리스 국내총생산(GDP)의 18%에 해당하는 것이다.
무디스는 투자자들이 그리스가 채권단과 합의하지 않으면 오는 5월 중 10억유로에 이르는 자금을 확보하기 어려울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로써 무디스의 그리스에 대한 신용등급 평가는 경쟁업체인 신용평가사 피치의 등급과 동등한 수준이 됐다.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푸어스(S&P)는 그리스에 대해 이보다 한단계 높은 신용등급을 부여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노종빈 기자 (unti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