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뉴욕증시가 달러화와 국채시장의 약세 속에 큰 폭으로 떨어졌다. 특히 15년만에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던 나스닥 지수가 50일 이동평균선을 뚫고 내렸다.
바이오테크 섹터가 급락하며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월가의 비관론자들은 뉴욕증시가 고통스러운 조정을 맞을 것이라는 경고를 내놓았다.
30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가 195.01포인트(1.08%) 하락한 1만7840.52에 거래됐고, S&P500 지수는 21.34포인트(1.01%) 떨어진 2085.51을 나타냈다. 나스닥 지수는 82.22포인트(1.64%) 하락한 4941.42에 마감해 5000선 아래로 떨어졌다.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버블 경고에도 강한 상승 탄력을 과시했던 바이오테크가 특히 가파르게 떨어졌다. 아이셰어 나스닥 바이오테크놀로지 상장지수펀드(ETF)는 4% 이상 내리 꽂혔다.
S&P500 지수를 구성하는 10개 섹터가 일제히 하락한 가운데 애플이 2% 이상 떨어지는 등 IT 섹터 역시 주요 업종 가운데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주가가 연일 내림세를 보이면서 뉴욕증시는 연초 이후 내림세로 돌아설 상황이다.
장중 국제통화기금(IMF)이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가 현실화되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으면서 주가가 낙폭을 좁혔지만 상승 반전을 이뤄내지 못했다.
이날 월가의 닥터 둠으로 불리는 마크 파버는 CNBC와 인터뷰에서 뉴욕증시가 최소 30~40%에 이르는 조정을 받을 것으로 경고했다.
연방준비제도(Fed)의 부양책으로 인한 자산 버블이 영속될 수 없으며, 주가가 떨어질 때는 10% 내외의 조정에 그치지 않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RW 베어드의 브루스 비틀스 최고투자전략가는 “금리가 오른 데다밸류에이션이 높은 주식의 이익 기대치가 떨어지면서 주가를 밀어냈다’고 설명했다.
킹스뷰 애셋 매니지먼트의 폴 놀트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최근 주가 하락은 자연스러운 조정일 뿐 추세적인 하락 전환으로 보기는 어렵다”며 “거래량이 늘어나지 않은 데서도 이 같은 결론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전날 발표된 1분기 성장률이 0.2%에 그친 데 따른 실망감이 이날까지 주식시장에 반영됐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이날 발표된 고용 지표는 긍정적이었다.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신청 건수가 26만2000건으로 전주 대비 3만4000건 줄어들었다. 이는 15년래 최저치에 해당한다.
종목별로는 장 마감 후 실적 발표를 앞둔 엑손 모빌과 코노코 필립스가 0.1% 내외의 보합권에서 거래됐고, AIG는 0.4% 올랐다.
옐프는 실적 부진에 0.6% 하락했고, 링크드인이 20% 가까이 폭락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