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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국채 매도 타이밍?…전환이냐 조정이냐

기사입력 : 2015년05월08일 15:18

최종수정 : 2015년05월08일 15:18

10년물 금리, 양적완화 시행 이전 수준 도달

[뉴스핌=배효진 기자] 지난 2주 새 가파른 오름세를 보인 독일 국채금리가 마침내 유럽중앙은행(ECB)의 양적완화(QE) 이전 수준까지 도달했다. 시장에서는 독일 국채가 추세 전환과 단기 조정 중 어디에 마침표를 찍을지를 놓고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유로화 <출처=AP/뉴시스>

7일(현지시각) 독일 10년 만기 국채금리는 0.60%로 마감했다. 지난해 12월 중순 금리와 비슷한 수준이다. ECB가 QE를 실시하기 이전으로 돌아간 셈이다. 프랑스와 스페인의 10년물 금리 역시 QE 실시 이전 수준까지 상승했다.(채권 가격 하락)

국채 금리 상승에 유로존 주요국 증시의 불확실성도 높아지고 있다. 국제금융센터는 이날 보고서에서 금리급등에 ECB QE 효과가 의문시된다는 데 동의한다면서도 채권시장의 추세 전환을 단정하기는 섣부르다는 분석을 제시했다.

지난 3월부터 ECB가 단행한 QE에 독일을 비롯한 유럽 주요국 국채금리는 0%대로 추락해 마이너스권 진입을 앞둔 상황이었다. 하지만 ECB의 자산매입에 따른 부작용과 금리가 과도하게 떨어졌다는 경계감이 국채 금리를 급등시킨 배경으로 풀이된다.

골드만삭스는 "금리 상승 시에는 ECB가 매입할 수 있는 단기채권이 증가하는 반면 은행 등이 차익실현이나 손실매물이 장기채를 중심으로 시장에 대거 나온다"고 진단했다.

ECB는 QE 실시에 앞서 2~30년 만기에 금리는 마이너스 0.2% 이상, 채권별 발행잔액이 25% 이내인 자산을 매입하겠다는 조건을 내세웠다. 때문에 채권금리가 떨어질 경우 ECB의 수요는 마이너스 금리가 확대되는 단기채권보다 장기물에 집중되는 양상을 보였다. 그러나 금리가 오르면서 수급상황이 완전히 뒤바뀐 셈이다.

채권시장 거물들이 잇따라 채권시장의 거품을 경고하며 투자자들에게 차익실현을 종용한 점도 금리 상승을 부추겼다.

채권왕 빌 그로스 야누스캐피털 그룹 매니저는 트위터를 통해 "10년물 독일 국채를 매도할 일생일대의 기회"라며 "1993년 파운드 급락 때보다도 좋다"고 밝혔다.

알렉산더 프리드만 GAM 홀딩스 최고경영자(CEO)는 "독일 국채는 현존하는 자산 중 버블이 가장 심하며 더 이상 올라갈 곳이 없다"고 경고했다.

몇 주간 강한 상승세를 탄 국제유가로 디플레이션 우려와 금리 하락에 대한 주장이 힘을 잃은 점도 금리 급등의 배경으로 꼽힌다.

글로벌 투자은행들은 이번 현상을 채권시장의 추세 전환이 아닌 시장 왜곡의 정상화 등 조정기로 진단한다. 펀더멘털 변화가 아닌 유동성 감소와 과도한 금리 하락의 되돌림 현상을 반영한 결과라는 점에서 추세 전환은 시기상조라는 분석이다.

일본도 추가 양적완화 영향에 10년물 금리가 지난달 초 0.44%까지 떨어진 후 3주 새 0.93%까지 반등했다.

글로벌 투자은행들은 "이에 비해 독일 국채금리는 낙폭과 오름세 모두 가파르다"며 "10년물 금리가 올 2분기 0.3~0.6%에 머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4분기는 0.6~0.9%로 예상했다.

아울러 ECB QE의 진행률이 8%에 불과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변동성 확대 국면은 불가피하며 약세 사이클 진입을 논하기는 이르다는 지적이다.

[뉴스핌 Newspim] 배효진 기자 (termanter0@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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