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물 국채 수익률 급등할 수도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주식과 채권시장의 고평가를 또 한 차례 경고하고 나섰다.
앞서 소셜 미디어와 헬스케어 섹터의 버블 리스크를 지적했던 옐런 의장은 주식시장 전반의 밸류에이션이 극심하게 높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이와 함께 주식 수익률을 안전자산과 비교해 밸류에이션을 정당화하는 투자자들의 행위가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금융 포럼에서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 총재의 질의에 답변하는 재닛 옐런 연준 의장[출처=블룸버그통신] |
채권 수익률이 지나치게 낮기 때문에 주식 밸류에이션에 대한 적정한 비교의 대상이 될 수가 없다는 지적이다.
S&P500 지수는 최근 1년 사이 12% 가량 상승했고, 2009년 3월 저점 대비 세 배 이상 뛰었다. 연준이 2008년 말 이후 제로 수준의 금리를 유지한 데다 양적완화(QE)를 시행한 결과다.
하버 애널리틱스에 따르면 지난달 S&P500 지수의 주가수익률(PER)은 20.40까지 상승하며 약 5년래 최고치를 나타냈다.
채권시장에 대해서도 옐런 의장은 경고의 목소리를 높였다. 연준이 금리인상에 나설 때 수익률이 가파르게 뛸 수 있다는 얘기다.
이날 옐런 의장은 ‘금융과 사회’를 주제로 한 포럼의 패널로 참석,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의 질의에 대한 답변으로 이 같은 의견을 제시했다.
대다수의 시장 전문가들은 연준의 첫 금리인상 시기를 오는 9월로 점치고 있다. 연준 정책자들도 2006년 이후 첫 금리인상이 올해 단행될 것이라는 데 의견을 모으고 있다.
이날 옐런 의장의 발언에 대해 시장 전문가들은 금리인상을 앞두고 시장의 과격한 반응을 견제하는 한편 투자자들에게 통화정책의 정상화 수순을 환기시키기 위한 의도라고 해석했다.
스탠더드 차타드의 토마스 코스터그 이코노미스트는 “정책자들이 금리인상에 대한 주식시장의 반응에 우려하고 있으며, 옐런 의장의 발언은 이를 반영한 것”이라며 “금융시장의 움직임이 연준의 판단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옐런 의장은 장기간 제로금리를 실시한 데 따라 연준이 금융시스템의 안정성을 면밀하게 살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레버리지론 시장의 원칙이 흔들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아직 금융 시스템 전반의 안정을 해치는 리스크가 통제 가능한 수준이라고 판단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