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관 제공 등 협력 계약서 32건에 서명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대규모 경제 협력안을 체결했다.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오른쪽)이 8일 다음날 2차대전 전승절 행사 참가차 방문한 중국의 시진핑 주석을 크렘린에서 만나 환담하고 있다. <출처 = AP/뉴시스> |
협력안 중에는 중국이 러시아에 고속도로 건설을 위해 60억달러 규모의 차관을 제공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또 러시아 국영 에너지사인 가스프롬은 중국석유천연가스집단(CNPC)과 중국으로 이어지는 가스 파이프라인을 설치하고 최대 300억 입방미터의 가스를 공급하는 양해각서(MOU)에 서명했고 두 정상이 이를 승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아직까지 구체적인 내용은 마련되지 않았다.
두 정상은 중국이 야심차게 추진하고 있는 실크로드 경제벨트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시 주석과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와 중부 도시 카잔을 잇는 고속철도 프로젝트에 1조 루블을 투자하는 내용도 협의했으며, 러시아 은행인 '스베르방크'와 중국개발은행이 러시아 시멘트회사인 유로시멘트에 대한 시설투자 차관을 9억6000만달러까지 증액하기로 합의했다.
회담 이후 공개한 성명에서 중국은 유라시경제연합(EEU)과도 긴밀히 협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AP통신은 과거에는 러시아 측이 중국의 역내 영향력 확대 움직임을 달갑지 않게 생각했지만 이날 두 정상은 민감한 이슈까지도 합의안을 마련하는 듯한 모습이었다고 전했다.
시 주석은 9일 러시아의 2차 세계대전 승전(전승절) 70주년을 축하하기 위해 이틀 일정으로 모스크바를 찾았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