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남부서 롯데·신세계와 한판승부..40대 이상 주부 및 가족고객 공략
[뉴스핌=최주은 기자] 김영태 현대백화점 사장은 19일 디큐브시티 오픈 기자간담회를 열고 “현대백화점 디큐브시티를 서남부 상권에 활력을 불어넣는 백화점으로 키우겠다”며 “오는 2017년까지 매출 4000억원을 달성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현재 매장 구성이 SPA브랜드 중심으로 편중돼 있다”며 “아동·가정용품·식품 등 MD구성을 보완해 40대 이상 주부고객을 비롯, 가족단위의 고객을 유치하겠다”고 말했다.
서울 신도림에 위치한 현대백화점 디큐브시티 외관. <사진제공=현대백화점> |
현대백화점 디큐브시티가 오픈하면서 서남부 지역 유통 경쟁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디큐브시티점은 지하철 1~2호선 환승역인 신도림역과 바로 연결돼 있고, 하루 유동인구가 13만명에 달하는 서울 서남부 핵심 상권으로 꼽힌다. 특히 지하철 1정거장 거리인 영등포역에 신세계·롯데·타임스퀘어가, 구로역에는 AK플라자가 위치해 있어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직경 2km 거리에 현대백화점 목동점도 위치해 있다. 다만 회사 측은 현대 디큐브시티점과 목동점은 안양천에 의해 상권이 나뉘어져 있어 수요가 겹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서남부권 고객 흡수를 위해 디큐브시티는 ▲ 패밀리형 MD 강화 ▲ 차별화된 마케팅 ▲ 프리미엄 고객 서비스 도입 ▲ 가족 단위 문화 콘텐츠 다양화 등에 신경 쓴다는 방침이다.
우선 지하2층에 1018㎡(308평) 규모의 프리미엄 식품관인 ‘현대 식품관’을 새로 선보인다. 기존 공산품 중심에서 현대백화점의 강점인 정육·청과 등 신선식품을 강화해 40대 이상의 주부고객 유입을 확대하겠다는 전략이다.
현대백화점 디큐브시티점 지하2층 식품매장 전경.<사진=최주은기자> |
현대백화점은 오는 8월까지 한섬 브랜드 등을 중심으로 한 영캐주얼 브랜드를 보강하고, 오는 10월엔 331㎡(100평) 규모의 ‘키즈 카페’도 오픈하기로 했다. 이밖에 골프·스포츠와 아동·유아 브랜드를 대거 보강할 계획이다.
이 같은 전략은 기존 디큐브백화점이 업계 최고 수준의 식품매장·식당가와 SPA 패션 브랜드들을 바탕으로 젊은 고객을 확보하는 데는 성공했지만 상대적으로 백화점 최대 소비계층인 30~40대 고객으로부터 외면 받았다는 자체 분석에 따른 것이다.
현대백화점 디큐브시티는 브랜드와의 계약 관계에 따라 브랜드 개편을 순차적으로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오는 8월부터 내년 12월까지 단계적으로 매장을 리뉴얼해 264개 브랜드를 349개까지 늘린다.
김영태 사장은 “현대백화점 디큐브시티를 가족과 함께 쇼핑과 문화생활, 휴식을 한번에 즐길 수 있는 문화체험 공간으로 꾸밀 계획”이라며 “차별화된 MD 및 가족단위 중심의 다양한 콘텐츠 등을 통해 서울 서남권 문화 생활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최주은 기자 (jun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