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코리아펀드, 올들어 3000억원 가량 유입 '최대'
[뉴스핌=백현지 기자] 올해 뭉칫돈이 몰린 국내주식펀드는 중소형주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변동성이 낮춘 가치주펀드에도 자금이 몰렸다.
21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연초 이후 가장 많은 자금이 몰린 펀드는 '메리츠코리아펀드'로 연초이후 2960억원이 유입됐다.
메리츠자산운용의 메리츠코리아 펀드는 장기투자철학을 유지하면서도 중소형주 비율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펀드를 운용하는 권오진 주식운용팀 전무는 저평가 중소형주 발굴 전문가다.
존리 메리츠운용 대표는 "메리츠코리아펀드는 시가총액이 크다고 투자하지 않고 벤치마크와 무관하게 움직인다"며 "10~20년 이후 어떤 회사가 성장할지를 본다"고 말했다.
이어 현대인베스트먼트로우프라이스'에는 1028억원, '동양중소형고배당' 펀드에는 949억원의 순유입을 보였다.
현대인베스트먼트로우프라이스 펀드는 주당 2만5000원 미만의 저가주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동양자산운용의 대표펀드로 자리한 동양중소형고배당 펀드는 지난 2005년 설정됐으며 꾸준한 수익을 내며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연초이후 26.84%의 수익률을 기록했으며 3년 수익률은 88%에 달한다.
온기선 동양자산운용 대표는 "시장에 다양한 중소형주펀드가 있는데 (동양중소형고배당펀드는) 오랜 레코드가 있고 100개 이상 종목에 분산투자하기 때문에 안정성을 높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말 기준 84억원 규모의 초소형펀드에서 현재 785억원 규모로 성장한 마이다스에셋신성장기업포커스 펀드도 대형성장주펀드임에도 중소형주 비중이 높다.
이 펀드의 책임운용역인 이하윤 매니저는 "마이다스에셋신성장기업포커스펀드는 코스닥 비중은 10%대지만 중소형주 비중은 30%가량으로 대형주펀드 중 중소형주비중이 높은 편"이라며 "철저한 바텀업(bottom-up) 방식으로 종목을 선택한다"고 말했다.
한편, 상승장에서도 가치투자를 내세운 펀드도 규모를 키운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투자롱텀밸류 펀드에도 연초이후 828억원이 들어왔다.
한국투자롱텀밸류 펀드는 보유종목이 126개로 평균 편입비는 1~2%가량이다. 올해 인기몰이한 펀드와 달리 대형주와 중소형주 비율이 균등한 편이다.
한국투자신탁운용 관계자는 "기존의 가치주 펀드들이 시가총액과 시장유동성 등을 고려해 대형 가치주 종목을 주로 편입해지만 이 펀드는 모든 종목운을 투자 대상으로 가치주 발굴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백현지 기자 (kyunj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