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시 40일만에 150만병 팔아치워..일부서 품귀현상도
[뉴스핌=최주은 기자] 최근 주류 시장에서 단연 핫한 브랜드는 ‘클라우드’와 ‘처음처럼 순하리’이다. 공교롭게 성공가도를 달리는 두 제품은 모두 롯데칠성음료(이하 롯데주류)의 제품으로, 실적 상승의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는 평가다.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롯데주류는 지난 1분기 클라우드 맥주로만 196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지난해 연간 매출 440억원의 절반 가까운 수준이다. 분기 판매량은 134만 상자로 지난해 연간 304만상자의 44%에 달한다. 클라우드는 출시 첫해부터 마트 점유율 16%를 기록하는 등 돌풍을 일으켰다.
클라우드의 인기 비결을 기존 맥주와 차별화된 맛이다.
기존 맥주는 청량감과 시원함을 강조한 라거 제품이 대부분인데 반해 클라우드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맥아와 홉, 물로 만든 발효 원액에 물을 타지 않는 독일식 제조공법을 적용했다. 맛과 거품이 풍부하다는 게 소비자들의 반응이다.
클라우드 열풍은 맥주 성수기인 여름철에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여의도 증권가에서는 증설 효과가 본격화되는 2분기 매출 규모가 300억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
앞서 롯데주류 측은 지난 3월 클라우드 생산라인을 종전 연 5만kl에서 10만kl로 증설을 완료하고 여름 수요 대응에 나섰다.
<사진제공=롯데주류> |
이 같은 클라우드의 열풍을 처음처럼 순하리(이하 순하리)가 이어가는 모습이다.
롯데주류는 지난 3월 출시한 순하리를 출시 40일만에 150만병을 팔아치웠다. 또 최근 기존 군산공장에서만 생산하던 것을 강릉공장으로 생산라인을 확대했다
각종 SNS에서는 순하리를 구하기 쉽지 않다는 반응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때문에 두 병, 세 병을 사서 인증샷을 남기는 경우도 생겨나고 있다. 또 포털 사이트에 ‘처음처럼 순하리’ 검색어를 넣으면 자동완성 기능에 ‘파는 곳’을 묻는 질문이 전체의 절반을 차지할 정도다.
다만 이 같은 품귀 현상에 대해 롯데주류가 순하리 업소용 제품을 서울·경기 등 수도권 지역에 공급하지 않아 물량 부족 현상을 유도했다는 지적도 있다.
이에 대해 회사 측은 현재 부산경남 지역을 중심으로 제품 공급을 우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저도주(도수가 낮은 술) 위스키 브랜드인 '골든블루', 초저도주 무학의 '좋은데이' 등 최근 주류 업계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제품들이 부산경남 지역을 기반으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회사 관계자는 “저도주 시장이 형성된 부산경남 지역을 중심으로 제품을 공급한 게 맞다”면서 “순하리를 찾는 수요가 예상보다 빨리 전국적으로 확산돼 물량 부족으로 타 지역에 공급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잘 팔릴 때 많이 팔면 좋은 것 아니냐”면서 “품귀 현상을 일부러 홍보한 적은 없다”고 덧붙였다.
롯데주류는 순하리의 인기비결을 부드러운 목넘김과 유자 특유의 향긋한 향으로 꼽았다. 유자맛을 기반으로 한 순하리는 360㎖에 알코올 도수 14도로 천연 유자 농축액과 유자향을 첨가했다.
유자과즙 첨가로 과실주 풍미를 더하면서 추가 첨가물 없이 손쉽게 즐길 수 있는 RTS(Ready To Serve·특별한 제조 없이 잔에 담아 바로 칵테일의 맛을 즐길 수 있는 형태의 술) 형태 소주 기반의 칵테일이다.
[뉴스핌 Newspim] 최주은 기자 (jun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