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반도체 산업 내 확고한 시장지위, 모기업 지원 가능성 등 고려
[뉴스핌=김선엽 기자] SK하이닉스의 신용등급이 한 단계 상향 조정됐다. 과점 체제가 구축됨에 따라 산업 내 안정적 지위를 확보함과 동시에 차입금 부담이 감소한 영향이다.
한국신용평가는 27일 정기평가를 통해 SK하이닉스의 무보증회사채 신용등급을 기존 'A+/안정적'에서 'AA-/안정적'으로 상향 평가했다.
메모리반도체 산업 내 확고한 시장지위를 유지하는 가운데 업황 호조가 이어지고 있고 기술력 우위에 기반한 우수한 수익성을 확보한 점을 반영한 결과다. 또한 크게 축소된 재무부담과 모 그룹의 지원가능성을 고려했다.
SK하이닉스의 1분기 영업이익은 1조571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4.6% 급증했다.
한신평은 "DRAM 시장의 3사 과점체제 구축, 수요 어플리케이션의 다양화와 메모리 채용량 확대의 영향으로 메모리반도체 시장의 향후 업황 변동성은 과거 대비 크게 축소된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이어 "2013년 이후 모바일 등 특수 제품의 수요 확대와 메모리 가격 호조에 힙입어 2012년 이전과 차별화된 우수한 수익성을 지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2012년 말 6조4720억원에 달하였던 차입금은 올해 3월 말 3조5722억원으로 감소하였으며, 보유 현금성자산 4조2486억원을 감안한 순차입금은 -6763억원으로서 실질적인 상환부담이 없는 우수한 재무구조를 갖추게 됐다.
원종현 한신평 수석애널리스트는 "다만, 메모리반도체의 한 축으로 성장한 NAND 부문에서 상대적으로 열위한 사업경쟁력은 SK하이닉스의 수익성과 재무구조에 중장기적으로 부담요인이 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미세공정 전환과 3D NAND 기술확보를 위한 연구개발을 지속함으로써 NAND 분야 선두권 업체와의 기술격차를 줄여가고 있으나, DRAM 부문과 같이 확고한 시장지위와 우수한 수익성을 확보하기까지 상당한 시일이 필요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선엽 기자 (sunup@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