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뉴스핌 홍우리 특파원] 중국 A주가 급등세를 보이면서 상하이지수가 5000포인트를 돌파(6월 5일 오전 11시10분 5030포인트)한 가운데 신설 펀드가 급증하는 등 공모펀드상품 투자열기가 고조되고 있다.
중국증권보(中國證券報)가 인용한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5월 26일 기준 올들어 새롭게 설립된 펀드 수는 297개로 발행액은 7417억2600만 위안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불과 6개월만에 모집된 자금액이 2012년 한 해의 모집액 6446억6300억 위안을 훌쩍 뛰어넘은 것이다.
2015년 신설된 펀드 가운데 주식형 펀드는 93개, 총 발행액은 2042억800만 위안으로 집계됐고, 혼합형 펀드는 163개가 신설되어 총 4997억7100만 위안이 모집된 것으로 집계됐다.
4월부터는 공모펀드 설립에 가속도가 붙었다. 4월 신설된 펀드 수는 82개로 총 2730억4300만 위안이 모집됐고, 이달 들어서만 86개 펀드가 새롭게 설립되어 총 2312억7399만 위안의 자금이 모였다.
2015년 이후 최초 자금 모집규모가 100억 위안을 돌파한 펀드는 6개, 자금모집이 조기 마감된 펀드 수는 80개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펀드상품이 인기를 끄는 것은 앞서 펀드상품이 고수익률을 기록한 것이 주요 원인으로 풀이된다.
중국 최대 증권전문 포털인 동방재부(東方財富) 데이터에 따르면, 25일 기준 펀드매니저 쑹쿤(宋昆)이 운용하는 역방달(易方達) 신흥성장펀드와 런쩌쑹(任澤宋)이 운용하는 중우(中郵)펀드사의 신흥전략산업펀드·왕밍(汪鳴)이 운용하는 부국(富國)펀드사의 도시발전펀드의 올 한해 누적 수익률은 각각 195.05%, 125.63%, 115.26%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중국 증시에서 유동성 장세 특징이 두드러지고 있는 가운데 펀드 신규 설립 상황이 투자자들이 매우 주목하는 지표 중 하나라고 지적한다.
펀드운용사 상투모건(上投摩根) 투자매니저 장원펑(張文峰)은 “A주는 현재 불마켓 ‘산중턱’ 위치에 있다”며 “현재 가장 눈여겨보아야 할 지표는 바로 공모펀드의 신설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공모펀드 설립 속도가 둔화되거나 모집액이 감소하기 시작할 때가 ‘경계선’이라는 것. 신설 펀드 출현 속도에 터닝포인트가 나타나지 않는다면 불마켓이 지속될 것이라는 게 장원펑의 분석이다.
한편, 올해 설립된 신규 펀드들은 지금까지 ‘일대일로’와 첨단장비·헬스케어·환경보호 및 신에너지·개혁 등 테마를 중심으로 자금을 운용해왔다.
중국이 경제구조 전환 및 사회발전 등을 강조하고 있는 가운데 신설 펀드들이 향후에도 위 섹터에 주목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으나 펀드사들이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주식 가격이 상당부분 오른 상황에서 전략 수정에 나설 가능성도 적지 않아 보인다.
업계 전문가들은 유동성과 지분 보유 제한 등의 영향을 받아 펀드들이 기존의 우량 종목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향후 상장 1년 이내의 미배당 신주, 특히 신흥산업 섹터의 미배당 신주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이것이 미배당 신주 주가 상승을 부추길 것이라고 내다봤다.
[뉴스핌 Newspim] 홍우리 기자 (hongwoor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