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자사주 및 배당 2420억달러, 사상 최고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뉴욕증시가 6년 이상 장기 강세장을 연출한 데는 자사주 매입의 몫이 컸다. 특히 최근 수년간 이익 감소와 버블 논란에도 주가가 오른 것은 자사주 매입 효과라는 데 이견이 없다.
올해 1분기 S&P500 기업의 자사주 매입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시장 전문가들은 이를 통한 주가 상승이 힘을 다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뉴욕증권거래소[출처=블룸버그통신] |
이는 사상 최고치에 해당하는 것이다. 직전 최고치 기록은 2007년 2분기 2330억달러였다.
RBC 캐피탈 마켓의 조나단 골럽 전략가는 “자사주 매입은 현 수준을 유지하거나 앞으로 더욱 늘어날 여지가 높다”며 “기업들의 레버리지가 역사적으로 낮은 수준인 데다 기업 이익 및 현금 보유 규모가 늘어나고 있어 경영자들이 자사주 매입을 통한 주가 상승을 도모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자사주를 매입할 경우 유통 주식 수를 줄여 주당순이익을 높이는 효과를 일으킨다. 이는 주가 밸류에이션을 낮추고, 추가 상승의 여지를 높인다.
RBC 캐피탈 마켓은 자사주 매입이 2013년과 2014년 이익을 각각 1.9%와 1.8% 높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올해 역시 1.7%의 이익 증가 효과를 낼 것이라는 전망이다.
S&P 다우존스의 호워드 실버블라트 애널리스트 역시 “상장 기업들의 주주 환원이 앞으로 더욱 늘어날 것”이라며 “기업 이익 증가율이 둔화되고 있어 기업 경영자들은 자사주 매입으로 유통주식수를 줄여 이를 상쇄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배당 역시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그는 내다봤다. 고배당에 익숙해진 주주들이 기업 경영자들을 크게 압박할 것이라는 얘기다.
업계에 따르면 S&P500 기업 가운데 배당을 실시하는 기업은 421개에 이르며, 이 중 185개 기업이 최근 5년간 해마다 배당 인상을 단행한 것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자사주 매입을 통한 주가 상승 효과가 영속적일 수 없다고 시장 전문가들은 경고하고 있다. 주주환원을 대폭 늘린 기업들이 연구개발과 설비 투자 등 중장기 성장을 위한 프로젝트를 등한시하고 있으며, 이 때문에 중장기 투자자와 가치 투자자들의 주식 매입 수요가 꺾일 수 있다는 지적이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