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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계자' 이재용, 호암상으로 첫 공식일정 소화(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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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하만찬에는 홍라희 여사 직접 안내하며 입장

[뉴스핌=김연순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와병 중인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을 대신해 호암상 시상식에 참석하면서 본격적인 대외 행보에 나섰다. 이어진 저녁 만찬에도 이 부회장은 홍라희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을 직접 안내하며 신라호텔 행사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다만 이 부회장은 호암상 시상식장과 만찬에 참여하면서 그룹을 대표하는 첫 공식 행사임을 의식해서인지 최대한 언론의 노출을 피하며 몸을 낮추는 모습이었다.

홍라희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왼쪽부터), 이서현 제일모직 사장, 이부진 호텔신라 대표이사 사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일 오후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2015 호암상 시상식 수상자 만찬에 참석하고 있다. <이형석 사진기자>

이 부회장은 1일 오후 3시 서울 중구 순화동 호암아트홀에서 열린 제25회 호암상 시상식에 이어 수상자들을 축하하기 위한 만찬 자리에 참석했다. 지난달 15일 이 부회장이 삼성생명공익재단과 삼성문화재단 이사장으로 선임된 이후 그룹의 대표 자격으로 참석한 사실상의 첫 공식 행사다.

이건희 회장을 대신해 삼성가에서 홀로 시상식장에 모습을 드러낸 이 부회장은 만찬 행사장에는 모친 홍라희 여사와 같은 차를 타고 신라호텔에 도착했다. 이 부회장이 직접 차 문을 열고 홍 여사를 에스코트했고,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은 5분 전부터 호텔 입구로 내려와 홍 여사를 직접 맞이했다.

이서현 제일모직 사장과 김재열 제일기획 스포츠사업촐괄 사장 부부도 뒤이어 검은색 렉서스 차량을 타고 만찬장에 도착했다.

호암상 시상식은 1990년 이건희 회장이 선대 회장의 인재 제일주의와 사회공익정신 뜻을 기려 제정한 상으로, 그동안 특별한 일이 없으면 이 회장이 직접 참석해 왔다. 그만큼 삼성그룹 내에서 상징성이 큰 행사다.

지난해 열린 호암상 시상식에는 와병 중인 이 회장 뿐 아니라 이 부회장 등 총수 일가가 모두 참석하지 않았다. 이 부회장의 이날 참석은 그룹 내 위상이 이전과는 달라졌음을 의미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사장으로 첫 대외 행보에 나선 이 부회장에게 언론의 스포트라이트가 집중됐지만, 이 부회장은 최대한 언론과의 접촉을 피하고 말을 아꼈다. 이건희 회장을 대신해 참석하는 만큼 언론의 뜨거운 관심이 부담스러웠던 것으로 보인다.

이 부회장은 호암상 시상식장에서 수많은 취재진을 피해 별도 출입문을 통해 입장했으며, 시상식장과 만찬장에서도 언론의 질문에 침묵으로 일관했다. 이날 시상식장에서도 이 부회장의 모습은 브라운관에 한 두 번 정도 비췄을 뿐이다. 인사말이나 축사는 없었고 별도로 소개를 받지도 않았다. 1시간 30분 동안 묵묵히 박수만 치며 자리를 지켰다.

업계 관계자는 "호암상이라는 상징성을 볼 때 언론의 전면에 비춰지는 것이 부담스러웠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오히려 호암상 시상식장은 이건희 회장에 대한 감사의 마음과 빠른 쾌유를 비는 목소리가 대부분을 차지했다.

손병두 호암재단 이사장은 이날 인사말에서 "이건희 회장이 호암상을 제정한 지 25주년 되는 해"라면서 "이건희 회장께 심심한 감사를 드리며 회장님의 빠른 쾌유를 빈다"고 말했다.

권숙일 대한민국학술원 회장도 축사에서 "호암 이병철 회장의 인재 제일과 사회공헌 정신이 이건희 회장의 높은 뜻에 호암상에 그대로 투영됐다"고 밝혔다. 수상자들 역시 수상 소감에서 이건희 회장에 대한 감사의 뜻을 전하고 빠른 쾌유를 기원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호암상 시상식에는 고건 전 국무총리와 이홍구 전 총리, 한덕수 전 총리 등이 참석했다. 또한 이강국 전 헌법재판소장과 정종섭 행정자치부 장관, 나선화 문화재청장, 김영나 국립중앙박물관장 등 각계 주요 인사 550여명이 참석했다. 축하만찬에는 정의화 국회의장이 참석해 올해 호암상 수상자를 격려했다.

[뉴스핌 Newspim] 김연순 기자 (y2kid@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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