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보람 기자] SK증권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에 반대 의사를 표명한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에 대해 '행동주의 투자자(Activist)'라고 규정했다.
이은택 SK증권 연구원은 5일 보고서를 통해 "엘리엇은 폴 싱어가 이끄는 투자단체로 10대 행동주의 투자자 세력에 속하는 곳"이라며 "폴 싱어는 아르헨티나 등 부실 국채를 인수한 뒤 소송을 펼쳐 큰 이익을 거둔 것으로 유명하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행동주의 투자자에 대해선 이들의 대부격인 넬슨 펠츠(트라이언 CEO)의 말이 가장 잘 설명해준다"며 "가장 빈번한 방법은 이사회에 자신들의 멤버를 넣거나 교체를 요구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넬슨 펠츠는 "우리는 주가가 어떻게 움직일 지 가늠하는 대신 주식을 산 뒤 기업을 최상으로 바꾸는 것이 목표"라고 말한 바 있다.
아울러 소니의 사례도 제시했다.
또다른 미국 헤지펀드인 서드포인트의 대니얼 롭 대표는 지난 2013년 5월 소니 지분 6.5%를 확보한 뒤 소니엔터테인먼트의 분사를 요구했으나 소니 경영진은 이를 반대했다.
2개월 뒤, 이사회까지 20여일 남은 시점에서 대니얼 롭 대표가 9.4%까지 지분을 확대했다고 공시하면서 투자자 심리는 흔들렸고 이사회에서는 만장일치로 분사가 거부됐다. 물론 주가도 급락했다.
이 연구원은 "서드포인트가 언제 주식을 매도했는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그 해 말 소니 주주명부에서 그들의 이름은 이미 사라진 상태였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보람 기자 (brlee1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