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정연주 기자] 삼성선물은 최근 달러 강세 기조에 대한 미국의 입장이 부정적이지 않으며, 다만 가파른 강세 속도에는 부담을 느낄 것이라고 진단했다. 강달러로 미국 금리 인상 시점이 늦춰질 가능성은 낮다는 판단이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9일 일일보고서에서 "전날 오바마 대통령이 G7 회의에서 강달러가 문제라고 발언했다는 보도로 미 달러화는 고용지표 이후의 랠리가 주춤했다"고 말했다.
전거래일 역외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1120.00원에 최종 호가됐다. 현물환율과 1개월물 선물환율간 차이인 스왑포인트(+1.10원)를 고려하면 전날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대비 4.4원 하락한 것이다.
전 연구원은 "연준은 작년 하반기 이후 진행돼 온 강달러에 대해 강한 미국 경제를 반영한다는 입장을 취하다 올해 3월 FOMC부터 가파른 강달러의 경제에 대한 부정적 영향에 대해 언급했다"며 "연준 관계자들도 강달러에 따른 수출 부진, 물가 하락 압력에 대해 언급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기본적으로 미국 경제가 수출 주도형 경제가 아니고, 강달러는 수입 물가 하락 등으로 소비에 긍정적이므로 강달러에 대한 미국의 입장은 부정적이지 않으나 가파른 속도에 대해서는 부담을 느끼고 있는 듯하다"며 "미국의 금리인상은 완만하게 진행될 가능성이 높고 강달러도 이미 두 달간의 조정 과정을 거친 만큼 강달러로 금리인상 시점이 늦춰질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했다.
한편 이날 달러/원 환율은 달러/엔 환율 반락으로 1100원대 하락이 예상됐다. 다만 한은 금통위를 앞두고 낙폭은 제한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전 연구원은 "밤사이 달러/엔 반락으로 이날 달러/원 환율도 다시 1110원대 하락 예상되는 가운데 장중 달러/엔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아 달러/원 환율도 영향을 받을 것"이라며 "다만 금통위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금리인하 기대와 당국 개입 경계 등으로 낙폭은 제한될 듯"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장중 중국 CPI와 PPI 발표가 예정돼 있으며 달러/엔 동향을 따라 1110원대 후반 중심 등락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보고서는 이날 달러/원 현물 환율 예상 범위를 1118원~1127원으로 제시했다.
[뉴스핌 Newspim] 정연주 기자 (jyj8@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