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이사회서 결정 “조속한 사태 수습 방안이라 생각”
[뉴스핌=황세준 기자] 전병일 대우인터내셔널 사장이 결국 사퇴했다.
전병일 대우인터내셔널 사장<사진 = 대우인터내셔널> |
전 사장 공석으로 현 대우인터내셔널 부사장인 최정우 씨가 대표이사를 대행한다. 최 부사장은 이날부터 후임 대표이사 선임 시까지 대표이사로서의 직무를 수행한다. 대우인터내셔널은 임시주총에서 의결권 행사할 주주 확정을 위한 명의개서 정지기간을 다음달 2일부터 9일까지 갖는다.
앞서 전 사장은 지난 12일 보도자료를 통해 “그룹 구조조정 이슈로 대내외에 갈등과 불협화음이 있는 것으로 비친 데 대해 최고경영자로서 책임을 느낀다"며 "이른 시일 내에 이사회를 열어 경영현안에 대한 설명과 함께 공식적인 거취를 표명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른바 미얀마 가스전 분할 매각 항명사태로 포스코와 대우인터내셔널 간에 갈등이 불거진 데 대한 책임을 지고 자진 사퇴한 것.
전 사장은 포스코의 수뇌부가 자신을 해임키로 결의했다는 보도가 나온 지난 10일 사외이사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사퇴하지 않겠다는 뜻을 전한 바 있다.
그러나 권오준 포스코 회장이 측근인 조청명 부사장과 홍보담당 임원을 경질하면서 갈등 봉합에 나서자 전 사장도 자진사퇴로 한발 물러섰다.
전 사장은 이사회에서 “회사 안팎으로 가중돼 가는 일련의 사태를 바라보면서 그룹의 주력 계열사 대표이사로서 무거운 인고의 시간을 보내 왔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면서 “이번 사태의 발단이 된 미얀마 가스전의 분할 및 매각 검토는 이제는 더 이상 추진하지 않는 것으로 내부정리가 됐음에도 불구하고 외부에서는 아직도 항명, 내분, 해임 등으로 적잖은 파장을 불러 일으키는 상황에서 제가 이 자리를 물러나는 용단이 조속한 사태 수습의 방안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전 사장은 또 “이번 일을 전화위복으로 삼아 전 임직원이 합심해 그룹과 회사의 융합과 화합이 한층 더 발전적인 방향으로 나갈 것을 기대한다”고 전했다.
한편 전 사장은 1977년 대우중공업에 입사, 2009년 대우인터내셔널 영업2부문장에 이어 2012년 3월 사장으로 승진한 정통 대우맨이다.
[뉴스핌 Newspim] 황세준 기자 (hsj@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