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중소형주펀드 평균 수익률 25%...일부종목 5년 목표가 넘었다
[뉴스핌=백현지 기자] "중소형주펀드를 운용하고 있지만 개인적으로 지금 중소형주펀드에 새로 투자하지 않을 겁니다. 올초 목표수익을 3월 중에 이미 달성했을 뿐 아니라 일부 종목들은 5년 목표가를 이미 넘어서 버리기도 했습니다. 중소형주 특히 코스닥 종목들은 가격부담이 있어 차익실현을 고민해야할 때입니다."
자산운용사 펀드매니저의 말이다. 더 이상 '싸고 좋은' 중소형주를 찾아내기 어렵다는 얘기다. 여전히 증권가에선 중소형주펀드의 하반기 추가 상승여력이 남아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지만 '상승을 점치는 지금이 차익실현 기회'라는 일부 의견들이 고개를 들고 있다.
24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연초이후 중소형주식펀드는 25.10%의 수익을 내며 국내주식형펀드 전체 평균 8.32%를 16.78%p 웃돌았다.
중소형주펀드 중 연초이후 수익률 상위 10개 펀드는 모두 6개월간 30%이상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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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별펀드 중 연초이후 가장 높은 수익을 낸 펀드는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의 '미소중소형주펀드'로 44.95%의 수익을 냈다. 이어 '미래에셋성장유망중소형주펀드', 'NH-CA Allset성장중소형주펀드'가 각각 44.04%, 42.97%의 수익을 거두며 선전했다.
같은 기간 코스닥지수 상승률을 28.17%p 웃도는 수치다.
이같은 수익률 선전에 국내주식펀드에서 자금이 유출된 것과 대조적으로 중소형주펀드에 자금쏠림이 나타났다. 연초이후 국내주식형펀드에서 8조8650억원이 이탈했지만 중소형주식펀드로는 6333억원이 몰렸다.
중소형주펀드에는 돈이 몰리며 더 이상 '저렴하고 가치있는 주식'을 찾는 게 어려워졌다는 지적이다.
A자산운용사 펀드매니저는 "중소형주펀드가 성과를 내며 자금이 계속 들어와 이제 싸면서 좋은 주식을 찾기란 하늘의 별따기"라며 "이제 비싼 주식을 사서 더 비싸게 팔 것인가 아니면 높은 리스크를 부담하고 저가주에 투자할 것인가 고민하는 매니저들이 늘었다"고 귀띔했다.
연초이후 가장 많은 자금이 유입된 '현대인베스트 로우프라이스펀드'는 연초이후 전체 설정규모의 76%, 1824억원이 몰렸다. 로우프라이스펀드는 주당 단가가 2만5000원 미만의 저가주를 골라투자하는 펀드로 중소형주 강세 수혜를 톡톡히 봤다.
이제 중소형주 조정에 대비해야한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하반기 미국의 금리인상이 가시화될 경우 코스닥 혹은 중소형주의 밸류에이션을 억제할 수 있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지난 1997년 외환위기와 2000년대 IT버블사태처럼 중소형주가 급락하지는 않겠지만 하락기를 대비해야한다는 전망도 나왔다.
이종우 IBK투자증권 센터장은 "중소형주가 1년 반동안 올라오는 힘과 탄력이 있어 적어도 3분기까지 상승률이 떨어지거나해도 중소형주 위주 장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다만 중소형주로 수익을 낸 투자자라면 지금 상황에서는 비중을 줄이는 게 맞다"고 진단했다.
이 센터장은 "한번 패턴이 꺾이고 나면 고점에서 50%씩 떨어지는 종목들이 속출할 것"이라며 "추가상승여력이 있더라도 리스크를 가져가고 싶지 않으면 추가 상승여력은 다른 투자자에게 넘겨주라"고 조언했다.
[뉴스핌 Newspim] 백현지 기자 (kyunji@newspim.com)